14일 출국 이 부회장 “여러 미국 파트너들 만날 예정”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IT 혁신 현장서 미래전략 구상할 듯
보스턴 방문 모더나와 협업 강화 추질할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경영을 재개하면서 ‘뉴 삼성’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 부회장은 캐나다와 미국을 방문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사업을 살펴보고 삼성의 ‘미래 전략’을 구상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공급망도 점검할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은 14일 오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캐나다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방문 이후 1년여 만이다. 미국 출장은 2016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이날 오전 7시45분 쯤 공항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여러 미국 파트너들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캐나다와 미국을 연이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에서는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방문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신규 파운드리 공장부지를 점검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삼성전자는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공장 증설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와 오스틴 등이 공장 후보 부지로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최종 결정이 다소 지연되면서 파운드리 경쟁력 확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에 현지를 찾아 미국 파운드리 신규 반도체 공장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출장에서 또 주목되는 부문은 AI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8년 국정농단 재판 2심에서 집행유예을 선고받은 뒤 첫 일정으로 유럽 출장으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이 곳에서 이 부회장은 AI 석학들과 연쇄 회동을 하면서 삼성의 AI 경쟁력 확대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도 이 부회장은 캐나다에서 전문가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등 AI 고도화 전략을 고심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재계는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을 주목하고 있다. 사법 리스크 전까지 이 부회장은 국가수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과 수시로 교류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해 왔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를 역임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의 조기 생산도 이 부회장이 네트워크가 큰 힘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오랜 지인이 모더나와 거래관계에 있는 것을 알고, 그를 통해 모더나 최고 경영진을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법리스크에 발목을 잡히면서 이 부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글로벌 IT기업 CEO 등과 회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 다양한 현지 인사들과 교류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1년 만에 해외 출장에 나서는 이 부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IT 혁신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뉴 삼성’의 미래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