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t 위즈가 창단 후 처음 경험하는 한국시리즈에서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kt는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두산 베어스와 1차전에서 4-2로 이겼다. 선발 쿠에바스의 역투와 결승 홈런을 때린 배정대의 활약 등이 어우러지며 거둔 승리였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이 73.7%(38번 중 28차례 우승)나 돼 kt는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 사진=더팩트 제공


두 팀 선발투수 맞대결은 팽팽했다. 다만 kt 쿠에바스가 더 오래 마운드를 지키며 안정된 피칭을 유지해 승리를 이끌어냈다. 쿠에바스는 7⅔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7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플레이오프에서 뜨겁게 달궈졌던 두산 타선을 식힌 효과적인 피칭이었다. 

두산 선발투수 곽빈도 5이닝을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막는 호투로 제 몫을 해낸 후 물러났다.

6회까지는 두 팀이 1-1로 맞섰다. 두산이 4회초 페르난데스의 안타, 김재환의 우중간 2루타로 1사 2,3루의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쿠아베스가 양석환, 박세혁을 잇따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kt가 4회말 선취점을 뽑아냈다. 두산의 수비 실책이 도왔다. 강백호의 안타에 이어 유한준의 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빠뜨리는 실책을 범했다. kt는 호잉에게 희생번트를 시켜 1사 2,3루를 만든 다음 장성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먼저 점수를 냈다.

실점하자 두산이 곧바로 반격했다. 돌아선 5회초 1사 후 강승호가 가운데 펜스를 맞는 3루타를 치고나자가 김재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뒤를 받쳐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1로 중반을 맞자 두산은 6회말 선발 곽빈을 불펜 '믿을맨' 이영하로 교체했다. kt는 6회말 선두타자 강백호의 안타에 이은 유한준의 병살타, 그리고 주자가 없어진 다음 호잉의 2루타가 나오는 등 공격에 엇박자가 있었다.

   
▲ 사진=더팩트 제공


역시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큰 것 한 방이었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배정대가 이영하의 밋밋한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번 한국시리즈 1호 홈런을 요긴할 때 터뜨린 배정대는 환호했고, 이영하는 고개를 떨궜다.

균형이 무너지자 kt가 몰아붙였다. 1사 후 심우준이 우전 안타을 치고나가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두산은 또 실책이 나오며 무너졌다. 조용호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김재호가 잡다가 떨어뜨리며 조용호를 1루에서 살려줬다. 2사 3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1사 1, 3루로 바뀌었다. 다음 황재균이 친 유격수 쪽 땅볼은 병살타성이었으나 런앤히트 작전이 걸려 타자주자만 아웃되고 3루 주자 심우준이 득점했다.

두산은 추가 실점하고 2사 2루 위기가 이어지자 마운드를 이현승으로 교체했다. 강백호가 바뀐 투수 이현승을 좌전 적시타로 공략해 4-1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리드를 잡은 kt는 8회초 2사 후 쿠에바스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조현우(⅓이닝)를 투입해 불펜을 가동했다. 9회초 마무리 김재윤이 등판해 2안타를 맞고 1실점해 잠시 불안감을 안기긴 했으나 4-2로 경기를 끝냈다.

kt 타선에서는 7회 결승 솔로홈런을 친 배정대가 2안타 1타점으로 빛났고, 강백호가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든든한 활약을 했다.

두산은 믿었던 이영하가 홈런을 맞는 등 1⅔이닝 3실점(1자책점)한 것도 아쉬웠지만 실점으로 연결된 수비 실책 2개가 나온 것이 뼈아팠다. 페르난데스, 김재환, 허경민, 강승호가 나란히 2안타씩 때려 안타수에서는 9대8로 kt보다 하나 많았지만 응집력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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