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라크전에서도 김민재(25·페네르바체)가 구축하는 '통곡의 벽'은 건재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으로 우려를 샀지만 컨디션을 회복하며 이라크전 출격 채비를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7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14일 새벽 카타르로 입성해 가볍게 몸을 풀었고, 15일 새벽에는 기본적인 전술 훈련 등을 소화했다.

대표팀 수비의 핵 김민재는 지난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AE(아랍에미리트)전에서도 변함없이 철벽 수비를 펼쳐 한국의 1-0, 무실점 승리를 도왔다. 다만, 경기 종료 10분정도를 남기고 왼쪽 허벅지 쪽에 통증을 느껴 박지수(김천상무)와 교체돼 걱정을 샀다.

   
▲ 이라크전을 앞둔 대표팀의 김민재, 손흥민이 나란히 러닝을 하면서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UAE전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했듯 김민재는 탈아시아급 수비 실력을 자랑한다. 상대팀에는 '통곡의 벽'이 되기에 충분했다. 몸싸움, 공중볼 다툼에서 밀리는 법이 없었고 스피드도 상대 공격수에 뒤지지 않는다. 볼만 잡으면 최소한 전진패스고, 직접 드리블해 올라가며 상대를 혼란에 빠트리기도 한다. 한국대표팀 수비 전술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짜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김민재이기에 부상으로 이라크전에 나서지 못할 경우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었다. 다행히 김민재는 부상이 심하지 않았고 빠른 회복으로 이라크전 준비에 나섰다.

15일 훈련을 마치고 김민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경미한 부상이고, 이 정도는 선수들 모두 있는 부상이라 큰 문제가 없다"면서 "모든 선수가 다 비행기로 이동해 힘들지만 컨디션 조절을 잘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몸 상태를 전했다.

아울러 김민재는 "무패로 (월드컵 본선에)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수비수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실점하지 않게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현재 승점 11점(3승2무)으로 A조 2위다. 이란(승점 13점)에 승점 2점 뒤지고 있지만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기 때문에 이란을 따라잡는 것보다는 추격자들을 따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3위 레바논(승점 5점)에 6점 차로 앞서 있어 앞으로 승점 관리만 잘 하면 무난하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한국이 '무패'로 최종예선을 통과할 것인지는 결국 수비진의 활약에 달려있고, '통곡의 벽' 김민재가 있어 믿음직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