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불안 흐름 이어지며 공모주 투자 수익률도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올해 대어급 공모주가 줄줄이 상장하면서 기업공개(IPO) 공모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해 대어급 공모주가 줄줄이 상장하면서 기업공개(IPO) 공모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104개사(스팩·리츠 포함)로 집계됐다. 이들이 증시에서 조달한 공모액은 20조1279억원에 달했다. 

상장 종목은 지난해(95개사) 대비 크게 늘지 않았지만 공모액이 급증했다. 올해 공모액은 지난해(5조9355억원) 대비 3.4배 수준이다. 종전 역대 최대 기록(2010년·10조1453억원)과 비교해도 두 배 수준이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60억원),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크래프톤(4조3098억원), 현대중공업(1조800억원), 카카오페이(1조5300억원)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6개 종목의 공모액만 13조2101억원에 이른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17개사가 16조8694억원을, 코스닥 시장에서 87개사가 3조2586억원 가량을 IPO로 조달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장일 성적표가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되고서 장중 상한가 기록)으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해 15개사에 이른다. 

9월 이후 따상에 성공한 기업은 일진하이솔루스, 지아이텍 등 단 2개사에 불과하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상장 첫날인 지난 3일 주가가 공모가 대비 114% 높은 수준에 거래됐지만, 따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실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지난 5월(25.1%)을 제외하면 1~8월 평균 45~80%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9월은 37.3%, 10월은 20.5%로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시장에서는 최근 코스피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증시의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며 공모주 투자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모 시장은 늘 증시 흐름과 연동될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 경기 둔화 영향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이 있고 금리 인상 우려까지 있어 확실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으로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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