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최태원, 미국 중심 글로벌 경영 보폭 확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현대자동차·SK 재계 ‘빅3’ 총수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위드 코로나’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이 공급망 등 글로벌 경제의 새판을 짜는 가운데 신사업 경쟁력 등 대미국 경영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회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정의현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사진=각사 제공

전날 이 부회장은 미국·캐나다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이 미국을 찾는 것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현지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사업 등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바이오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미 정부 관계자들과도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

정 회장과 최 회장도 올해 잇달아 미국을 찾고 있다. 현지에 투자한 사업을 점검하면서 미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정 회장은 올해 세 차례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4월과 6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미국에서 현지 사업을 살폈다. 정 회장은 전기차 등 반도체 부족사태 등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하고, 로봇 등 차세대 사업의 가능성을 확대하기 위해 현안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최 회장은 5월, 7월, 10월 올해 세 차례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특히 최 회장은 ‘글로벌 스토리’ 경영을 통해 배터리와 반도체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또 최 회장은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 스킨십을 확대하면서 경제 외교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재계 빅3 총수들이 미국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증폭하는 경영환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면서 셈법도 점점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반도체와 친환경 자동차 등 미래 시장에서 미국의 입김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미 정부는 핵심 사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개별 기업의 영업 현황까지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성장 사업에 필요한 신기술도 총수들이 미국 시장을 주목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AI, 반도체, 바이오 등에서 미국 연구소·기업이 차별화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고한 협업 시스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미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과 기업들도 총수와의 대면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종 의사결정권자를 만나 엉킨 실타래를 풀고, 빠르게 프로젝트를 추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은 미국을 찾아 혁신의 현장과 최신 트렌드를 직접 살펴보고, 미래 전략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네트워크도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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