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컨퍼런스 개최, 안전성 가상시험방법 국제표준화 추진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자율주행 차량과 차량, 차량과 인프라 간 교환되는 위치, 속도 등 데이터와 자율주행 단계를 분류·정의하는 레벨에 대한 표준개발을 완료하고, 국가표준(KS) 제정 작업에 착수한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성능을 가상공간에서 시험·평가하는 기술도 개발해 국제표준으로 제안하는 등, 표준화를 통해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 현대오토에버가 새만금 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사진=현대오토에버 제공


국표원은 16일 전라남도 여수 히든베이호텔에서 전문가 1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자율차 표준화 포럼 및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표준화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자율차 데이터 표준안은 차량과 사물통신(V2X)을 통해 주고받는 위치(위도·경도·고도 등), 속도 등의 기본 데이터 형식을 표준화하고, 이들 기본 데이터를 조합해 차량추돌방지, 위험구간알림 등의 차량안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표준이다.

이 표준은 서울시, 세종시, 대구시, 경기도 등 자율자동차 실증단지에서 실증을 진행 중이며, 향후 전국 도로의 자율주행에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차 레벨은 그동안 주로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표준을 주로 인용해 왔으나, 지난 9월 레벨 표준이 국제표준(ISO)으로 발간됨에 따라 이를 토대로 표준안을 개발했다.

레벨 표준안은 자율주행 차량의 운전자동화 시스템을 기준으로 6단계로 분류해 정의하고 있으며, 이 표준은 산업계에 자율차 개발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자율차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국표원은 기대하고 있다.

국표원은 이번에 개발한 표준안 3종을 내년 상반기내에 국가표준(KS)으로 제정하고 ▲교통·인프라 분야 데이터 ▲카메라 등 주요 부품 ▲차량사물통신(V2X) 보안 등으로 표준 개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뿐 아니라 국표원은 자율차 상용화를 앞당기는 방안으로 가상공간 시험(시뮬레이션)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2023년까지 자율주행 가상시험 평가기술을 개발해 국제표준으로 제안하는 등, 표준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날 국제 컨퍼런스에는 독일, 미국, 한국 전문가가 자율주행 안전성을 가상공간 시험으로 검증하는 기술과 평가 방법을 발표했다.

또한 이날 독일은 자율차 가상공간 시험 검증시 요구사항, 미국은 자율차 평가에 대한 안전 원칙, 우리나라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가상공간 시험 등을 소개했다.

디지털 트윈이란, 가상공간에 현실공간·사물의 쌍둥이(Twin)를 구현해 시뮬레이션을 통한 현실분석·예측 기술을 말한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자율주행 데이터, 레벨 등 자율차 상용화를 지원하는 핵심 표준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자율차 국제표준을 선점해 세계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포럼과 산학연의 표준화 활동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율차 표준화 포럼은 지난 2018년 11월 자율차 상용화 지원을 위한 표준개발, 국제표준화 전략 수립 등을 위해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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