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M 상승, 이자수익도 증가…산은 HMM CB 전환이익 효과반영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5조 5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조 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이자수익 자산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국적선사인 HMM의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이익 등 비경상적 요인으로 은행 순이익을 대거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 금융감독원 본원 / 사진=미디어펜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1~3분기 당기순이익 잠정치는 15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산은을 제외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12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조 8000억원 대비 3조 1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 5000억원 대비 1조 1000억원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6%로 전년 동기 0.47% 대비 0.09%포인트(p) 상승했으며,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7.36%로 전년 동기 6.29% 대비 1.07%p 상승했다.

이 기간 은행권의 이익은 대출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은 1조 3000억원 증가한 11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예금에 수반되는 기금출연료·예금보험료 비용을 차감한 이자이익은 10조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9조원 대비 1조 1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NIM이 1.44%로 전년 동기 대비 0.04%p 상승한데다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 자산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현황 /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다만 비이자이익은 1조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부문별로 외환·파생 -5000억원, 유가증권 -1000억원, 수수료 300억원 등 대부분 감소한 모습이다. 영업외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비용은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은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지속하고,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면서 대손비용을 1조 1000억원 줄였다. 

부문별로 판관비는 5조 9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0억원 증가했고, 대손비용은 3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조 1000억원 감소했다. 자산건전성이 양호한 데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라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면서 기저효과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이 기간 법인세는 1조 6000억원으로 3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향후 감독방향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최근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한계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은행이 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