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내년 KBO리그에서 '추추트레인'이 치고 달리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추신수(39)가 SSG 랜더스와 재계약했다.

SSG 구단은 16일 추신수와 2022시즌 재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봉은 27억원으로 올해 받은 금액과 같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추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SSG 랜더스에 입단하며 KBO리그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SSG의 제1호 영입 선수가 바로 추신수였다.

16년간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볐던 추신수이기에 SSG 입단은 화제를 양산했고, 시즌 내내 주목을 받았다. 추신수의 올해 성적은 137경기 출전, 타율 0.265(461타수 122안타) 21홈런 25도루 69타점 8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60.

   
▲ 사진=SSG 랜더스


경력이나 이름값에 비해 타율은 낮았지만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을 103개나 얻어내 0.409의 높은 출루율(6위)을 기록했다. 한국 나이 마흔에도 장타력과 빠른발을 과시하며 KBO리그 최고령 20(홈런)-20(도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추신수의 팀내 역할은 기록으로 드러난 성적에 그치지 않는다. 성실한 훈련 자세, 경기에 임하는 진지함은 덕아웃 리더로서 부족함이 없었고, 일거수일투족이 후배들에게는 살아있는 교과서가 됐다. 연봉 가운데 10억원을 뚝 떼 모교 및 인천지역에 기부했고, 팀 내 저연봉 후배들에게 자비를 들여 장비 지원을 해주기도 했다. 구장 안팎에서 선진야구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꾸준히 하는 등 두루 모범을 보였다.  

KBO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낸 후 추신수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열망과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재계약 의사를 전했다.

SSG 구단은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면서 철저한 루틴과 근성 있는 자세로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였다. 또한 4000만원 상당의 야구장비를 후배들에게 지원하며 동기부여를 하는 등 팀워크 향상의 핵심 역할을 했다"며 "팀을 이끌 리더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추신수와 재계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재계약을 한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내년 시즌 보다 나은 성적으로 팬들께 보답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 SSG 선수들 모두 성실하고 역량이 뛰어나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팀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다시 한 번 SSG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었고, 가족들도 쉽지않은 결정이지만 나의 선택을 지지해줬다.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내년에는 마지막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즌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한편, 추신수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15일 텍사스의 TMI(Texas Metroplex Institute) 스포츠 메디신에서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았다. 재활 후 내년 스프링캠프에 맞춰 SSG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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