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SIS 한미전략포럼 기조연설 “한번에 달성하려는 건 아냐”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워싱턴을 방문 중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15일(현지시간) 종전선언과 관련해 “남·북·미가 비핵화 대화와 평화회담의 길을 열어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기 위한 의미 있는 입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날 오전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함께 워싱턴DC에서 개최한 ‘한미전략포럼’ 기조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을 언급하며 “우리정부는 한국전 종식을 통해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비정상적으로 긴 정전협정을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 착수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차관은 “갈 길이 멀다”면서도 “그러나 대한민국 말고 누가 그런 과감한 구상을 제안할 수 있겠나. 어느 나라가 그렇게 할 자격이 더 있겠나”라면서 “비극적인 전쟁을 겪었고 아직 불완전한 평화 속에 살고 있는 나라에게 일반 국민들이 전쟁의 두려움없이 일상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은 한국정부의 기본 책무”라고 했다.

   
▲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15일(현지시간) 오전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함께 워싱턴DC에서 개최한 ‘한미전략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1.11.16./사진=외교부

또한 최 차관은 문재인정부의 임기가 6개월 정도 남아 있다고 상기시키며 “우리는 한번에 모든 것을 달성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정과 환경에 조정하는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구조와 로드맵을 만들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대북제재 이행와 관련해 “우리는 매우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고, 미중 갈등 속 한국의 입장과 관련해 “현실적으로 중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국이 중국과 정말 사이가 나쁘거나 중국과 좋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것 중 어느 게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겠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최 차관의 연설과 관련해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다시 종전선언을 제안하였음을 상기하면서, 종전선언은 비핵화 협상 및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entry point)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하고,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현상유지(status quo)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최 차관은 오는 16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갖는 데 이어, 17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를 가지고, 한·일 외교차관 회담도 갖는다.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는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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