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도 높은 ‘감황’, 껍질째 먹는 ‘녹가’, 비타민C 풍부한 ‘레드비타’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최근 수확을 마친 겨울철 건강 과일 ‘키위’가 본격 출하되고 있는 가운데, 과일 소비 경향에 맞춰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국산 키위 품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키위 제철을 맞아, 다양한 국내 육성 키위 품종을 소개했다.

   
▲ 국산키위 감황./사진=농진청


농진청은 당도가 높은 키위,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키위, 비타민C가 풍부한 키위 등 다양한 국산 키위 품종들이 속속 나와, 수입 품종들과 비교해도 맛이나 품질 면에서 전혀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17일 농진청이 소개한 국산 키위는 ▲당도가 높은 골드키위인 ‘골드원(2011년 육성)’과 ‘감황(2015년 육성)’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키위 품종으로는 ‘녹가(2016년 육성)’와 ‘그린몰(2017년 육성)’ ▲비타민 C가 풍부한 키위 품종에는 과육의 중심부가 빨간 ‘레드비타(2012년 육성)’ 등 이다.

국산 골드키위 1호인 ‘제시골드’에 이어 '2세대 골드키위'로 불리는 골드원은 익은 뒤(후숙) 당도가 최대 17브릭스(oBx)에 이르는 고당도 품종으로, 평균 무게도 140g으로 큰 편이며 기존 골드키위 품종보다 30g이나 더 나간다.      

감황은 익은 뒤(후숙) 당도가 최대 19브릭스(oBx)까지 오르는 골드키위 중에서 아주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평균 무게도 140g으로 특히 수확시기가 10월 중순으로 다른 품종들보다 1~2주 정도 빨라, 키위 주산지인 남부 해안가에서 서리 피해 걱정 없이 재배할 수 있다.     

또한 녹가와 그린몰 두 품종은 외국에서 수집한 골드키위에 토종 다래의 특성을 도입해 개발한 것으로, 껍질에 털이 없이 매끈한 형태를 띤다.

일반 키위(100g)보다 작지만, 다래(15g)보다 2∼3배 크며 당도는 골드키위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 국산키위 그린몰./사진=농진청


과일 모양이 팽이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은 녹가(錄尜)는 무게 44g, 당도 15.7브릭스(oBx)이며, 과일 끝이 두더지의 입을 닮아 이름 붙인 그린몰(Greenmol)은 무게 33g, 당도 16.9브릭스(oBx)이다.

두 품종은 올해 품종보호등록을 마쳐, 일반 묘목 업체를 통해 본격 보급되고 있다.

이외에도 레드비타는 보통 키위에 들어있는 30mg∼80mg의 비타민C 함량보다 높은 140mg이 함유돼 있어, 1개만 먹어도 성인 하루 비타민C 권장섭취량(100mg)을 충족하는 데 충분하다.
 
정경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남해출장소장은 “최근 키위 소비 경향을 보면, 그린키위 중심에서 당도가 높고 먹기 편하며 기능성 성분이 많은 키위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소비 경향에 맞춰 시장경쟁력 높은 다양한 키위 품종을 육성‧보급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개발된 국산 키위 품종은 모두 25품종으로, 품종 보급률은 2010년 8.9%에서 2020년 26.6%로 매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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