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불안감 뒤로하고 ‘강경대응’ 주장

지난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사건 이후 지상파 방송3사와 보수언론들이 전쟁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민언련은 12월 3일 오전 KBS 앞에서 정부의 강경 일변도 대응을 부추기고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보도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KBS는 11월 29일 9시 뉴스를 통해연평포격관련27개 꼭지를내보내며 전쟁분위기를 돋구는 기사를 다수배치해이번 사태에 대해 평화적 대안보다는 전쟁을 통한 문제해결을 조장하는 듯한 방송을 했다.



MBC의 경우도 ‘초기대응 한 목소리 질타’라는 제목의 뉴스를 전하며, 여야 “의원들은 북한의 포탄 세례를 받고도 단호히 대응하지 못한 이유를 집중적으로 따졌다”면서 “공군력을 동원해 초기에 북한 진지를 초토화해야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SBS 역시 ‘대북 결의안 채택 진통’ 이라는 제목의 뉴스를 전하며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표의 연평도 현장방문 소식을 전한 뒤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부와 군의 초기 대응 미숙에 대한 성토와 질타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확전하지 말고 상황을 잘 관리하라고 말씀하도록 만든 청와대와 정부 내의 개자식들에 대해서 이참에 전부 청소해야한다”는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의 말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결국 지상파 방송3사는 연평도 도발 이후 도발에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발언에만 힘을 실었다.




왼쪽부터 SBS 8시뉴스, KBS 9시뉴스
▲왼쪽부터 SBS 8시뉴스, KBS 9시뉴스




이 같은 전쟁분위기를 조성하는 문제는 방송3사만이 아니다. 대표적 보수언론인 조중동 역시 북한의 도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키웠다.

대통령의 담화이후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북한에 대한) 더 이상의 인내와 관용은 더 큰 도발만을 키운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분명히 알게 됐다”며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는 대통령의 발언을 강조했다.



11월 30일자 조선일보 3면 기사
▲11월 30일자 조선일보 3면 기사


중앙일보 역시 ‘“말보다 행동” ... 그것이 국민의 요구’ 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행동이 따르지 않을 때 신뢰를 얻기는 어렵다”며 “이 정부 들어서도 금강산 관광객 사살, 천안함 폭침(爆沈)이 거듭됐지만 한 번도 ‘응분의 대가’를 안겨주지 못했다”면서 연평도 공격은 “북한이 위협을 느끼게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동아일보도 사설을 통해 “이 대통령은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며 “이 대통령은 천안함 피격 후 두 달 만에 행한 ‘5·24특별담화’에서도 같은 약속을 했지만 지키지 못했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