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시의회 시정 질문서 "교육청·자치구청 공동 부담 희망"
"봉천천 조성, 예상보다 큰 예산 필요…재정 투입 시기 조정"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연합뉴스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박원순 전 시장이 벌인 사업들로 시민사회에 대한 예산 부담이 커졌다며 서울시교육청과 25개 자치구청에 재정 분담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시정 질문에서 박 전 시장이 재임하던 지난 10년간 서울시의 문제점을 꼽아달라는 김인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시민사회 예산 부담'을 들며 "상대적으로 재정이 여유로운 서울시교육청과 자치구가 공동 부담해줬으면 한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박 전 시장 당시) 시민사회를 활성화한다는 목표 아래 시민단체 지원을 강화했는데, 대부분의 자치구가 원하기 전에 서울시가 선뜻 나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대부분의 예산을 시가 부담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월 1일 2022년도 예산안 설명회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이창근 서울시 대변인 역시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에 대한 시교육청이나 자치구청의 재정부담 요구는 다소 과한 측면이 있다"며 "시의 재정부담을 덜어줄 때"라고 거들었다.

전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시가 삭감한 혁신교육지구 사업 예산 복원을 요구하자 오 시장과 서울시가 나란히 이를 거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오 시장은 취임 이후부터 불거진 '박원순 지우기' 논란을 일축했다.

오 시장은 "원활히 재정 부담이 재조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 중 상당 부분은 전임 시장 지우기라고 하는데,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백년다리' 공사 중단이 전임 시장 지우기라는 박기열 민주당 의원의 주장에도 "절대 그렇지 않다"며 "첫 시정 보고 자체가 부정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임 시장의 의지가 매우 강해 공무원들도 마지못해 동의한 것으로 생각했다"며 "힘차게 추진되다가 브레이크를 건다고 해서 '오세훈이 이 사업을 싫어하니까 공무원이 이렇게 한다'고 몰아붙이면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큰 틀에서 생각하면 백년다리 사업은 앞서간다는 느낌이 있다"며 "그래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는 단계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원순 전 시장 당시 조성된 노들섬 감사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 "우연히 노들섬을 방문한 이후에 감사가 들어갔다"며 "거기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일들이 벌어진 게 계기"라고 언급했다.

또한 오현정 민주당 의원이 TBS 예산 삭감 경위를 따지자 오 시장은 "TBS '뉴스공장'이 공정하지 않고, 편향적인 방송이라 예산을 삭감한 것은 아니고, 경영합리화를 촉구하고자 하는 의미"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오 의원이 "불공정 방송이기 때문에 예산을 삭감했다"고 몰아붙이자 "편파적이고 공정하지 못한 방송인 것은 맞지만 공정하지 않아 (예산을) 줄인 것은 아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TBS '뉴스공장'이 정치 편향성으로부터 벗어날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하자 오 시장은 "공영방송인 만큼 공정하게 유도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송도호 의원이 "급성기 이후 회복기 치료를 돕는 커뮤니티 병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자 오 시장은 "적극적으로 고려해보겠다"고 화답했다.

반면 공약이었던 봉천천 수변 공원 조성과 관련해, "(시청에) 들어와서 보고를 받다 보니 생각보다 예산을 많이 필요로 해 시기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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