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3연승한 kt 위즈는 우승까지 1승 남았다. 3연패한 두산 베어스는 그대로 패퇴하지 않으려면 4차전은 무조건 잡아야 한다.

극과 극의 처지에 놓인 두 팀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을 치른다. 1~3차전에서 kt가 연승을 거뒀는데 선발투수가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1차전 쿠에바스(7⅔이닝 1실점), 2차전 소형준(6이닝 무실점), 3차전 데스파이네(5⅔이닝 무실점)가 호투했다.

선발투수의 호투가 곧 승리로 직결된, '선발투수 시리즈'인 것을 알 수 있다. 양 팀 4차전 선발의 책임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kt는 배제성(25), 두산은 곽빈(22)을 4차전 선발로 내세운다. 두 팀의 현재 처지만큼 두 선발의 상황도 판이하다.

   
▲ 4차전 선발로 나서는 kt 배제성, 두산 곽빈. /사진=kt 위즈, 두산 베어스


배제성은 준비된 4선발이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t는 여유를 갖고 준비를 해왔다. 배제성은 일찌감치 4선발 낙점을 받고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등판할 날만 기다려왔다.

곽빈은 벼랑 끝으로 몰린 두산이 어쩔 수 없이 내미는 카드다. 지난 14일 1차전 선발로 나서 5이닝을 던졌던 곽빈은 사흘만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2차전 최원준, 3차전 미란다를 선발 등판시켰던 두산은 등판 가능한 선발 요원 중 가장 믿을만한 투수가 사를 쉰 곽빈이었던 것이다.   

배제성은 올 시즌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10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두산전에는 3경기 나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96(16⅓이닝 9자책)으로 재미를 못봤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상대로 2⅔이닝 무실점한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곽빈은 올 시즌 21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7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복귀해 나름 무난한 시즌을 보냈다. kt를 상대로 3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45(14⅔이닝 4자책)로 호투한 점이 두산의 믿는 구석이다.

다만, 곽빈은 허리 근육통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때 등판을 미룬 바 있고, 사흘밖에 못 쉬고 등판한다는 점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기는 힘들다. 두산은 일찍 마운드 총력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 곽빈은 언제 강판하더라도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에는 가진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배제성이 시리즈를 종결시키고 kt 통합우승을 완성하는 선발이 될 지, 곽빈이 반격의 서막을 알리는 역투로 미라클 두산의 저력을 보여줄 지, 관심을 모으는 4차전이다. 물론 동료들의 공격과 수비 도움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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