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가 11월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UAE(아랍에미리트)와 홈경기(1-0 승), 이라크와 원정경기(3-0 승)를 모두 이겼다.

2연승한 한국은 승점 14(4승2무)로 A조 2위를 지켰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올라 10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누빌 확률이 확 높아졌다.

대표팀 멤버들이 모두 제 몫을 다해 기분좋은 2연승을 올린 가운데 그래도 역시 돋보이는 활약을 한 선수들은 유럽파였다.

   
▲ 황희찬이 UAE전에서 골을 넣은 후 황인범, 김민재와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UAE전에서 한국은 맹공을 퍼붓고도 한 골밖에 얻지 못했는데, 황희찬(울버햄튼)이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이라크전에서는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페널티킥),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골 퍼레이드를 벌였다.

공교롭게도 골을 넣은 선수들이 모두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막아낸 수비진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대표팀 수비진의 핵이자 기둥인 선수가 김민재(페네르바체)다. 김민재는 다시 한 번 철벽 수비력을 뽐내며 상대 선수들에게 '통곡의 벽'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중원을 지배한 선수도 있었다. 시야가 넓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정교하고도 예리한 패스를 하고, 때론 과감한 돌파와 슈팅도 날리는 황인범(루빈 카잔)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황인범은 UAE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하기도 했다.

김민재와 황인범 역시 유럽에서 뛰며 기량을 키우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는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해온 황의조(보르도)가 부상으로 빠졌다. 그 공백이 별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유럽파들이 전 포지션에서 골고루 활약하면서 돌아가며 골을 넣고 찬스를 엮었다. 물론 황의조의 대체자로 나선 조규성(김천상무)도 충분히 제 몫을 해냈지만 결정적인 장면에서는 유럽파들의 플레이가 빛났다.

올해 A매치는 마무리됐다. 대표팀에서 활약을 마친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소속팀으로서는 대표 차출됐던 선수가 좋은 활약으로 좋은 기운을 안고 부상 없이 복귀해주는 것만큼 좋은 일이 없다.

   
▲ 손흥민의 이라크전 활약상을 전한 토트넘 구단.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트위터 캡처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의 경우 손흥민이 이라크전에서 A매치 통산 30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는 모습을 구단 SNS에 올리고 축하해주면서, 팀 복귀해 펼쳐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황희찬은 임대 이적해 활약 중인 울버햄튼에서 4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이번 월드컵 예선 2연전에서도 골을 넣는 등 맹활약했다. 이에 영국 현지에서는 황희찬이 완전 이적을 할 때 이적료가 치솟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각각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은 김민재, 황인범, 이재성은 계속 활약을 이어갈 것이다. A매치 데뷔골을 넣은 정우영은 자신감을 장착한 채 기량 업그레이드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이들의 월드컵 최종예선 활약을 지켜본 팬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펼칠 활약에 더 큰 기대감을 안고 지켜보며 응원을 보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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