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 계약 줄고 '단시간근로자' 위주로 늘어...'단순노무직' 증가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우리나라 청년들의 고용상황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양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그러나 질적으로는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한참 못 미치고, 오히려 더 악화된 모습이다.

   
▲ 청년 여성 구직자/사진=미디어펜


18일 통계청과 국회예산정책처(이하 예정처)에 따르면, 청년취업자 수는 코로나19 '3차 유행'이 끝난 2월부터 빠르게 증가했고, 청년고용률과 실업률 및 체감 실업률인 '확장실업률'도 대폭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고용의 질 측면에서는 전혀 다른 실정이다.

3분기 중 계약기간 별 청년 취업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말 대비로 1년 이하의 계약은 1만명 증가한 반면, 1년 초과 계약은 4만 6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년취업자 중 주당 근로시간이 36시간 미만인 단시간근로자는 3분기 중 10만 3000명 늘었고, 이중 15시간도 안되는 '초단시간근로자'가 35.7%였다.

반면 주당 근로시간 36시간 이상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3분기에도 13만 9000명 감소했다.

직종별로도 취업자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 부문은 '단순노무직'이었다.

3분기 단순노무직은 2019년 3분기 대비 6만 7000명 증가했으나 '관리 및 전문직'은 3.3% 느는 데 그쳤고, '사무직'과 '기능.장치.농림어업숙련직'은 감소했다.

특히 '서비스.판매직'은 11.3%나 급감했다.

일자리 만족도 역시 2019년보다 이직 또는 추가일자리를 원하는 '일자리 불만족' 청년취업자는 늘었고, 현재 일자리에 만족한다는 청년은 줄었다.

3분기 기준 불만족 청년취업자는 2019년 3분기보다 5만 1000명 증가한 데 비해, 만족한다는 청년은 8만 6000명 감소한 것.

유근식 예정처 경제분석관은 "각종 질적 지표를 살펴본 결과, 청년 일자리의 질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면서 "고용상황이 양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에도 질적인 측면은 더디게 회복될 수 있으므로, 두 측면을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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