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생산·내수·수출, 모두 감소세 이어가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산업 호조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차량용 반도체 '보릿고개'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올해 10월 자동차산업은 전년 동월 대비 생산(-21.6%), 내수(-21.4%), 수출(-18.1%) 모두 감소하면서, 수출액 또한 4.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된 것이다.

   
▲ 수출을 위해 평택항에 대기중인 자동차들./사진=미디어펜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8일 이런 내용의 ‘2021년 10월 자동차 산업 동향’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당초 3분기에는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 차량용반도체 수급난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발(發) 공급위기로 회복세가 지연되며 생산 및 수출 감소세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생산에서는 차량용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한 한국지엠 및 쌍용의 휴업영향 등으로, 21.6% 감소한 26만3723대로 집계됐다.

다만 르노삼성은 'XM3'(하이브리드 포함)의 유럽 수출 호조세가 생산 증가를 견인해,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201.6%)를 시현했다.

내수에서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출고 적체 현상 심화 등으로 21.1% 감소한 12만5296대로 집계됐으나, 친환경차는 신차판매 호조세 등으로 67.4% 증가하며, 월 최다 판매인 2만7000대를 기록했다.

   
▲ 2021년 10월 자동차산업 실적./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또한 BMW, 토요타, 포드 등의 판매 감소로 수입차 역시 전년동월비 23.5% 감소한 1만9033대로 집계됐다.

특히 디젤차 비중이 전년동기대비 5.7%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 비중은 4.5%, 전기자동차 비중은 2.7% 각각 증가했다.

수출 역시 글로벌 점유율 상승세 및 친환경차 최다 수출기록에도 불구,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대수는 18.1% 감소한 15만9520대로 나타났으며, 수출금액은 전기·수소차 수출액(6억1000만 달러) 및 친환경차 수출액(11억4000만 달러)이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4.7% 감소한 3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 2021년 친환경차 월별 수출액 현황./자료=한국무역협회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금액과 관련해 “고부가 차종인 친환경차 수출이 역대 최고 기록을 시현하며 수출단가 상승을 견인함으로써, 판매 대수 대비 수출금액은 상대적으로 적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10월 하순부터 현대·기아는 주말 특근을 실시하고 있고, 르노삼성은 가동률 상향조정하는 등 생산 감산 규모 축소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만 한국지엠은 부품 공급 상황, 출고차량 재고 등을 고려해 주 단위 조업계획 조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수소차 수출액 6억1000만 달러 및 친환경차 수출액 11억4000만 달러 등, 친환경차의 내수판매와 수출액 비중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전기차 월 판매대수가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했으며, 친환경차 역시 2만7000대로 월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도 주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대비 국내완성차 생산·판매는 선방했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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