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 비중 26.9%, 2016년 2분기 이후 최저…정부 "채무 건전성 개선"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학개미' 등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입과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이 늘어,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증가로 대외채무도 역대 최대지만, 단기외채비율 등 채무 건전성은 개선됐다는 게 정부 당국의 판단이다.

18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은 6월 말보다 306억달러 많은 2조 1040억달러였다. 

거주자의 증권투자가 83억달러 증가했으며, 직접투자와 중앙은행 준비자산(외환보유액)가 각각 84억달러, 99억달러가 늘었다.

   
▲ 기획재정부 청사/사진=기재부 제공


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최대 수준이 된 것은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 직접 투자가 늘어난 데다,  한은의 외환보유액도 IMF 특별인출권 배분에 따라 증가했기 때문이다.

앞서 8월 IMF는 출자 지분을 반영해 한국에 약 117억달러 상당의 SDR을 배분했는데, SDR은 언제라도 달러 등 주요국 통화로 교환할 수 있는 청구권으로, 외환보유액에 포함돼 대외금융자산인 동시에 대외 장기채무로도 계상된다.

이처럼 대외금융자산은 늘고 대외금융부채가 줄면서, 우리나라의 대외 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도 6092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대외금융자산도 6월 말과 비교하면 1185억원이나 늘었다.

9월 말 기준 대외채무는 6108억 달러로 6월 말(6042억달러)보다 66억 달러 불었고, 같은 기간 대외채권(1조 754억달러)도 143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와 대외채권 모두 역대 가장 큰 규모다.

대외채무 증가는 주로 장기 외채인 한은 SDR(116억 달러↑)의 영향이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646억 달러로, 3개월 사이 77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외채무 중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의 비중은 26.9%로 한 분기 사이 2.5%포인트(p) 내렸고, 우리나라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35.5%)도 3.7%포인트 하락했다.

기재부는 "외채 건전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단기외채 비중은 2016년 2분기 이후 최저이고, 단기외채 비율도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낮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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