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95억원 규모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기업 삼강엠앤티 지분 31.83% 인수·전환사채 투자
[미디어펜=이동은 기자]SK에코플랜트가 삼강엠앤티를 인수하면서 수처리·폐기물에 이어 해상풍력 사업에 진출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환경 사업 역량을 강화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 SK에코플랜트 CI./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기업 ‘삼강엠앤티’의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약 3426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삼강엠앤티의 지분 31.83%를 인수했으며, 삼강엠앤티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 약 1169억원을 매입한다. 

인수 구조는 SK에코플랜트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2926억원을 출자하고 송무석 삼강엠앤티 대표와 송정석 사내이사의 지분 500억원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송무석 대표의 지분은 18.29%에서 11.44%로, 송정석 사내이사의 지분은 17.65%에서 10.98%로 떨어진다. SK에코플랜트는 인수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말 기준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8237억원이다.

삼강엠앤티는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을 비롯해 후육강관과 조선·플랜트 구조물을 제작해 덴카프 오스테드, 벨기에 얀데눌 등 해상풍력 개발사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3687억원과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 인수를 통해 환경·에너지 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IPO를 앞두고 성장전망이 좋은 친환경 사업을 강화해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종합환경플랫폼 환경시설관리를 1조원에 인수하고 추가로 폐기물 업체를 사들였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블룸에스케이퓨얼셀을 설립하면서 연료전지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23년까지 기존의 투자분을 포함해 약 3조원을 환경·에너지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환경·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반도체, 해외 화공플랜트 등 일부를 제외한 플랜트 사업부문도 매각했다. 

   
▲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오른쪽)과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발전의 핵심인 하부구조물 제작역량을 확보하고 늘어나는 동북아시아 수요에 대비해 생산량을 증설할 계획이다. 또 기존의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과 더불어 먼 바다에 풍력터빈을 부표처럼 띄우는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강엠앤티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비롯해 약 5310억원을 경상남도 고성군에 위치한 고성조선해양산업특구 양촌·용정지구에 신규 공장 설립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8년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사업(136MW)을 수행하면서 해상풍력 발전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후 글로벌 개발사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토탈(Total)과 포스코 등과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2019년말 기준 국내 해상풍력발전 설비 용량은 약 124KW 수준이다. 실제로 운영 중인 해상풍력 단지는 총 6개 132.MW 규모다. 정부는 2030년까지 12GW 규모의 해상풍력 보급 목표를 세우고 기술금융, 입지발굴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삼강엠앤티 경영권 확보를 통해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상풍력 발전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주도하기 위해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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