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석유화학업체에 공급…연산 5만톤 규모 열분해유 공장 설립 검토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오일뱅크가 100톤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유 정제 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납사를 만들기로 했다. 생산된 납사는 인근 석유화학업체에서 새 플라스틱 제품으로 거듭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폐플라스틱을 반복 사용할 수 있는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으며, 실증 연구를 수행하고 안전성을 확보한 뒤 투입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는 중국이 올해부터 고체 폐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국가간 유해 폐기물 이동을 규제하는 바젤협약의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등 자국 내 폐플라스틱 처리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 충남 서산시 소재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중앙기술연구원을 통해 물성 개선 및 불순물 제거 등을 통해 열분해유 기반 석유·석유화학 제품 생산 방안을 연구 중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으로부터 실증을 위한 규제 특례도 승인 받았다.

현행법상 석유정제업자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공정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지만, 올해 초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한 것이 통과된 것이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투입을 친환경 제품 생산 과정으로 공식 인증 받기 위한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ISCC 등 국제 인증기관을 통해 친환경 인증을 받고, 생산된 납사는 친환경 제품인 '그린납사'로 판매할 방침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열분해유 원료 도입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탄소배출 저감과 국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보유중인 열분해공정(DCU)를 활용, 향후 연간 5만톤 규모의 신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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