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킹스맨’의 독주는 이대로 끝날 것인가….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를 향한 강적들의 도전이 무섭다. 이번주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채피’는 물론 시사회에서 각종 호평을 이끌어 낸 ‘살인의뢰’와 ‘소셜포비아’도 만만치 않은 적수다. MBC 드라마 ‘전설의 마녀’ 이후 김수미의 욕설을 한번이라로 더 듣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헬머니’도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12일 이번주 개봉작이 모두 얼굴을 드러낸 가운데 박스오피스는 영화관별로 판이하게 다른 순위를 나타내고 있다. ‘채피’와 ‘살인의뢰’가 선두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킹스맨’과 ‘소셜포비아’가 뒤를 쫓는 양상이다.

   
 

예매율 1위는 채피, 살인의뢰 바짝 뒤쫓아

12일 오후 2시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종합 예매율 1위는 ‘채피’로 19.8%의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2위는 ‘살인의뢰’가 18.7%로 바짝 따라붙었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던 ‘킹스맨’은 15.2%로 3위, ‘위플래시’가 11.5%로 4위, ‘소셜포비아’는 9.9% 5위로 출발했다.

CGV 예매율은 ‘채피’가 26.4%로 선두를 굳히고 있다. 뒤이어 ‘살인의뢰’가 17%, ‘소셜포비아’가 16.8%를 기록하며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어제까지 선두를 수성하던 ‘킹스맨’은 14.5%로 4위로 밀려났다.

반면 롯데시네마 예매율은 ‘살인의뢰’가 28%로 경쟁작들을 따돌린 상황이다. ‘킹스맨’이 18%, ‘채피’가 17%로 막상막하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소셜포비아’는 12%로 약간 뒤쳐졌다.

첫 19금 400만 외화 ‘킹스맨’ 볼 사람 다 봤다?

선두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킹스맨’의 예매율 하락이 인상적이다. 국내 개봉한 19금 외화로는 처음으로 400만 관객을 돌파한 만큼 소폭 하락세는 예상됐다. 그러나 ‘살인의뢰’가 언론의 호평을 이끌어 내면서 한발 더 뒤로 물러났다.

바통은 ‘채피’가 이어받았다.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다운 컴퓨터 그래픽과 ‘감성로봇’이라는 코드를 앞세운 ‘채피’는 학생과 젊은 관객 중심으로 입소문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연쇄살인범에게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변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살인의뢰’는 ‘살인 장면보다 피해자들의 현실적 고통이 더 잔인하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1년 전 완성된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상업영화들과 맞대결을 펼치는 ‘소셜포비아’의 선전도 눈여겨볼 만 하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순식간에 오락가락하고, 빈약한 근거를 사실이라 맹신하며 단편적으로만 보고 듣고 살아가는 현대 젊은이들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 충격을 던진다.

개봉 당일 오전 예매율 만으로 박스오피스의 판도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주말부터 ‘킹스맨’이 한 발 물러선 1위 경쟁은 ‘채피’와 ‘살인의뢰’의 엎치락뒤치락 하는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외화 19금 최다 관객을 동원 중인 ‘킹스맨’의 최종 스코어, ‘소셜포비아’를 통한 독립영화의 성공 가능성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