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등 4개사, 3Q 도합 영업손실액 2261억원
에어프레미아, 프랑스 기업과 법인 설립…'투 트랙'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여객 운송 사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대규모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초특가 출혈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는 화물 운송 사업을 통해 난국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 제주항공 여객기./사진=제주항공 제공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은 올해 3분기 각각 913억원, 445억원, 513억원, 390억원 등 도합 22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각 항공사들은 모객 전략을 짜내 연말연시 수요를 잡고자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수험생과 가족을 위해 국내선 항공권 특별 할인을 제공한다. 수능 시험 당일인 지난 18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국내선 전 노선이 대상이며 수험생 본인은 30%, 동반자 1인은 15%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탑승 당일 제주항공 카운터에서 대입 지원서나 원서 접수증, 수험표 중 1개를 제시해야 한다. 비상구 근처 좌석에 여유가 있을 경우 우선 배정 혜택이 따를 수 있다.

또 자사 회원들에게는 'JJ멤버스 특가' 프로모션을 통해 내년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탑승할 수 있는 국내선 항공권을 편도 총액 기준 최저 1만7900원부터 판매하는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 중 국내선 왕복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모바일 앱 전용 5% 할인 프로모션 코드도 주어진다.

   
▲ 공항 항공사 카운터 대기열에 탑승객들이 줄지어 서있다./사진=연합뉴스

진에어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신규 회원으로 가입한 고객 2000명에게 카카오페이 전용 1만5000원 할인 쿠폰을 선착순으로 뿌린다. 다음달 13일까지 제주도 여행 시 해당 노선 항공권 할인과 5만원 상당의 제주 중문 면세점 쇼핑 지원금을 자사 고객 200명에게 증정하고, 10만원 이상 구매 시 1만원 현장 할인 혜택도 내놓는다.

   
▲ 에어부산 여객기./사진=에어부산 제공

에어부산은 오는 27일부터 부산-괌 노선을 약 20개월 만에 재운항함과 동시에 하나투어·모두투어와 연계해 괌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7박 8일 일정으로 왕복 항공권·현지 호텔 숙박이 포함된 상품으로, 100만원 이하의 가격대로 구성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평소 3박 4일 내지 4박 5일 괌 여행 상품 가격은 150만원 수준"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가격 메리트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 에어프레미아 여객기./사진=에어프레미아 제공

이 같이 국내 LCC들이 여객 사업에 대해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는 사이 에어프레미아는 다른 방법으로 사업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글로벌 항공 화물 서비스 업체 ECS그룹과 국제선 화물 총판 계약(GSA)을 체결해 본격 화물 영업을 개시한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ECS그룹은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화물 항공사 총판 전문 기업이다. 세계 50개국 167개 지점을 둬 연간 화물 120만톤을 처리해 관련 업계에서는 세계 1위로 손꼽힌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국내에 신설 합작법인 '글로벌 에어 카고'를 설립해 본격 화물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시범격으로 운항했던 국내선은 단항하고 국제선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객 시장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았어 화물 사업과 병행하는 투 트랙을 전개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는 곧 에어프레미아가 최근 도입한 보잉의 중대형 여객기 787-9 드림라이너의 위용이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까지 기재를 3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비하면 화물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기에는 규모가 작아 화물 운송으로 얻게 될 이익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인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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