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그룹과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 협약 체결
한앤코 분쟁 해소 ‘조건부’로 경영권 매각 함께 추진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홍원식 회장 등 남양유업의 대주주 측이 위니아전자·위니아딤채·대유에이텍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대유위니아그룹과 상호 협력 이행협약을 맺었다.

남양유업은 지난 19일 대유위니아그룹과 이 같은 협약을 체결하고, 회사 경영 정상화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손잡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 남양유업 회사 로고/사진=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 측은 경영권과 관련 앞서 매각 협상을 논의했던 한앤코와 법적 분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홍원식 회장이 최종적으로 패소해 회사 주식을 한앤코에게 양도해야 하는 것으로 결정 날 가능성도 있다. 

홍 회장은 한앤코와의 분쟁에서 최종적으로 승소해 분쟁이 해소되는 경우에 대유위니아그룹과의 이번 협력을 통한 약속을 이행하기로 했다. 대유위니아그룹에 주식을 양도하고 남양유업의 경영권을 이전하기로 하는 약속도 상호 협력 이행협약에 포함돼 있다. 

한앤코와의 분쟁이 진행 중인 상태임을 고려해 대유위니아그룹은 남양유업의 경영 정상화에만 협력한다. 경영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제3자에게 법적으로 주식 양도가 가능해 질 때 비로소 홍원식 회장 측이 대유위니아그룹에 주식을 양도하고 경영권을 이전하기로 하는 ‘조건부 약정’을 체결한 것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이 대주주들에게 지급할 매각 대금이나 주식매매계약 체결일자 및 그 범위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협약 체결로 대유위니아그룹은 회사 측과 함께 △남양유업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대리점 신뢰를 위한 재무·회계 시스템 구축 등의 계획을 수립한다. 필요한 경우 대유위니아그룹의 전문가들이 남양유업의 업무를 함께 수행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유위니아그룹의 업무 범위는 최종적으로 대유위니아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하기 전까지는 남양유업의 경영공백을 방지하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목적에 한할 것이고, 향후 대주주 측에서 한앤코에 주식을 양도해야 한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대유위니아그룹은 기존 계획을 중단하고 협의를 거쳐 대유위니아그룹 측 인원의 해촉 등을 진행하고 문제없이 협약을 종결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3자에게 남양유업을 매각하겠다는 홍 회장의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고, 한앤코와의 분쟁과 이로 인한 남양유업의 경영공백 상태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홍원식 회장 측은 “대유위니아그룹은 남양유업의 구성원들 모두와 함께 상생하고 남양유업을 한 단계 도약시켜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그룹으로서, 남양유업이 처한 현재 상황 등을 함께 타개하기로 했다. 상호 간 교감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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