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울산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1위 전북 현대와 승점 차를 없앴다. 전북이 수원FC에 덜미를 잡힌 결과다.

울산 현대는 21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이 경기에 앞서 전북 현대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원정으로 만난 수원FC에 일격을 당해 2-3으로 졌다.

전북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울산은 승점 3을 보태 두 팀은 나란히 승점 70점으로 동률이 됐다. 전북이 다득점에서 앞서(전북 67골, 울산 62골) 1위를 지켰을 뿐이다. 전북과 울산은 두 경기씩 남겨두고 있는데, 우승 경쟁은 끝까지 가 봐야 알 수 있게 됐다.

울산은 이날 오세훈을 최전방에 두고 이청용, 이동준이 측면에서 지원사격을 했다. 제주는 제르소, 주민규, 이동률 등을 내세워 맞섰다. 

전반은 두 팀이 공방전을 펼쳤으나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 9분 울산 오세훈이 때린 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1분 뒤 오세훈이 이번에는 기어이 볼을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윤빛가람의 패스를 받은 오세훈은 수비수를 등지고 돌아서며 슈팅을 날려 제주 골문 구석을 갈랐다.

울산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31분 제주의 코너킥 상황에서 후반 이청용 대신 교체 투입됐던 울산 윤일록의 등에 맞은 공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윤일록의 자책골로 제주가 1-1 동점을 이뤘다.

승점 3점이 꼭 필요했던 울산은 바코와 이동경을 교체 투입해 공세를 끌어올렸다. 후반 42분 윤일록의 오른발 감아차기 슛이 골대를 때리는 불운을 겪었지만 울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몰아넣으며 승부를 갈럈다.

울산 승리의 요정은 선제골을 넣었던 오세훈이었다. 오세훈은 이동준이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해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이동경의 쐐기골까지 터져나와 울산의 3-1 승리가 확정됐다.

전북은 수원FC를 맞아 전반부터 고전했다. 전반 19분 김진수가 라스를 태클로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이영재가 슛을 성공시켜 수원FC가 리드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수원FC는 전반 29분 무릴로의 패스를 받은 라스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터뜨렸다. 친정팀 전북에 아픈 골을 안긴 라스는 골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0-2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은 전북은 문선민, 김보경, 구스타보 등을 교체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만회골이 터지지 않아 초조해 하던 전북은 후반 31분에야 추격골을 뽑아냈다. 백승호가 길게 연결한 볼을 수원FC 수비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쇄도하던 문선민이 침착하게 차 넣었다.

이어 3분 뒤에는 수원FC 수비수 조유민의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구스타보가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후반 39분 문선민의 크로스에 이은 구스타보의 골로 역전에 성공하는가 했으나,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로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역전 위기를 넘긴 수원FC는 라스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후반 43분 정재용의 중거리슛이 전북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며 3-2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한편, 전북은 대구·제주와, 울산은 수원FC·대구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