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진영(26)이 2021 시즌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우승을 차지하면서 넬리 코다(미국)를 제치고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다승왕을 싹쓸이했다.

고진영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며 데일리 베스트인 9언더파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하타오카 나사(일본·22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의 선수상 등을 두고 고진영과 경쟁했던 코다는 합계 17언더파로 공동 5위에 머물렀다. 

   
▲ 사진=LPGA 공식 SNS


이로써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을 보태 총 211점으로 코다(197점)를 따돌리고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2019년 수상 이후 2년 만이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고진영은 2년 연속 정상을 지키며 올 시즌 5번째 우승컵을 수집해 코다(4승)를 누르고 다승왕에도 올랐다.

아울러 우승 상금 150만달러(약 17억8500만원)를 추가, 올해 총 누적 상금 350만2161달러(약 41억7000만원)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상금왕에도 등극했다.

3라운드까지 고진영을 포함해 코다, 하타오카, 셀린 부티에(프랑스) 등 4명이 14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이뤄 우승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진영은 코다, 하타오카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라운딩을 펼쳤는데 버디 쇼를 벌이며 경쟁자들의 기를 죽였다. 1번홀(파5)부터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3번홀, 4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6번홀(파5)과 8번홀(파3), 9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 점점 격차를 벌려 나갔다.

고진영의 기세에 눌린 듯 코다는 샷이 흔들리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고, 하타오카가 9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는 등 고진영을 추격했다.

고진영은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며 11번홀(파4)과 13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았고 17번홀(파5)에서도 한 타를 더 줄였다. 하타오카가 18번홀 버디로 이날 8타나 줄이며 한 타 차까지 쫓아왔으나 고진영의 우승을 막지는 못했다.

코다는 3타밖에 못 줄여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이민지(호주), 메간 캉(미국) 등과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전인지(27)가 이날 7언더파로 합계 15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9위에 올라 톱10에 들었다. 이정은(25) 김세영(28) 유소연(31)은 나란히 최종 13언더파 공동 15위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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