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26대씩 조립…최신 설비 작업환경
156명 1교대 근무…캐스퍼 주문 쇄도에 주3일 잔업 시작
[미디어펜(전남 광주)=김태우 기자]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상생과 최고품질로 성공적 양산 목표 달성'이란 슬로건이 먼저 눈에 띈다. 조립이 이뤄지는 곳이지만 깔끔한 느낌이 가장 먼저 드는 것도 이채롭다. 최신 설비들이 가득하지만, 이곳은 숙련된 전문가의 손길이 여기저기 묻어있다. 다른 공장과 가장 큰 차이점은 직원들을 가까이서 보면 더욱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상당수의 직원들이 20대 청년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영권 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부문장은 "직원들 평균 나이는 28세로 3~4월에 입사한 인력“이락며 ”5~6개월간 전문 교육을 받고 조립 라인에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 광주 글로벌 모터스. /사진=미디어펜


조립 라인을 지나 컨베이어벨트 위에 놓여진 차량. 한 시간이면 평균 26대가 조립돼 최종 품질검사 라인으로 이동한다. 차량은 전량 현대자동차 로고를 붙여서 시중에 판매된다. 광주에서만 생산하는 하반기 SUV 돌풍의 주역 ‘캐스퍼’는 이렇게 탄생된다.

캐스퍼는 현재 1.0 가솔린 엔진 및 1.0 가솔린 터보 엔진 두 종류로 생산 중이다. 장 씨는 "터보 모델이 전체 생산 차량의 65%를 차지한다"며 "고급사양 주문이 더 많다"고 했다.

공장을 방문한 날에만 156명의 직원들이 생산 라인에 배치됐다. 직원들은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5시 퇴근한다. 다른 완성차 라인과 달리 1교대 근무다.

조립부 근무자인 장두진 씨는 "주문이 많아 주 3일은 잔업을 하고 있다"며 "다음 주부터 주말 특근도 해야 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 있다"고 말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현대차의 경형 모델 캐스퍼를 조립하는 위탁생산 전문기업이다. 광주그린카진흥원이 지분 21%, 현대차가 19%를 보유하고 있고, 37개 투자사가 참여해 2019년 9월 출범했다. 차량 연구개발 및 판매 등은 현대차가 담당하고,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생산만 맡는 분업 구조다.

광주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내 18만3000평 규모 부지에는 차체·도장·조립 공장을 갖추고 있다. 2019년 12월 말 착공에 들어가 올해 4월 말 준공식까지 492일(1년4개월). 상생형 지역 일자리의 성공적인 모델로 첫발을 뗐다.

이 지역은 과거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이 있던 자리다. 1998년 완공 이후 23년 만에 새 자동차 생산공장 드러선 셈이다. 때문에 가장 최신식 사업장이란 칭호는 자연스레 따라올 수 밖에 없다.

   
▲ 광주글로벌 모터스 생산라인.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사업장 전체 운영 인력은 570여 명이다. 이중 광주·전남 지역 인재는 498명으로 93.4%를 차지한다. 연령대로 보면 20대가 51%인 275명를 차지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제공의 모범 사례고 꼽히는 이유다.

공장 건설에 투입된 장비업체 44곳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업체는 42곳이다. 공장 건설 과정에서 건축, 토목, 전기, 기계 등에 참여한 업체 54곳 중에서도 지역업체는 30곳으로 절반이 넘는다. 하도급 대상 공사금액(직접공사비)의 62.8%가 지역업체에 지급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도 자연스레 이뤄졌다.

구내식당에서도 상생의 손길은 여기저기 보인다. 사용 식자재의 30% 이상이 지역 식자재로 사용하도록 의무화했고, 구내식당 인력도 최소 70% 이상을 지역민으로 채용하고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지난 9월 중순 1호차 양산을 시작으로 올해 1만2000대, 내년 7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선 노사 간 무파업 상생은 필수적이다. 신시장 개척 및 수출 물량 확보도 풀어야 할 숙제다.

박광식 광주글로벌모터스 운영총괄 부사장은 "앞으로 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내년에 추가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를 생산할 수 있는 유연생산체제 갖췄으며, 향후 연 20만대까지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광주글로벌 모터스 생산라인.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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