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12월 제조업황 부정적 전망 ‘내수·수출·투자액 모두 감소’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우리나라 제조업 내수·수출이 전월대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12월 제조업 경기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업종을 중심으로 대부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저효과로 인한 호조세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수출 컨테이너 항만./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23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분야 업황의 전문가서베이지수(PSI)는 99를 기록했던 전월보다도 하락한 87로 나타나,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PSI는 0~200 범위로,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이, 0에 근접할수록 감소 의견이 많음을 의미한다.

11월 제조업은 업황 PSI 전월대비 기준 8개월 연속 하락세로,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밑돌면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12월 제조업 업황 PSI가 99에서 87로 더 내려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부정적 우려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생산 역시 추가 감소한 데 이어 투자액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후의 제조업 업황도 밝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부문별로 보면, 정보통신기술(ICT)은 70으로, 소재 부문은 77로 전월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기계 부문은 108을 보이며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으나, 114를 보였던 전월보다는 소폭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각각 36, 48을 보이는 등,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 2021년 12월 업종별 경기 전망./자료=산업연구원


가전, 철강, 화학도 각각 82, 47, 67로 100을 넘지 못한 반면, 자동차와 섬유, 휴대폰, 조선, 바이오·헬스는 각각 126, 118, 111, 104, 100을 보이는 등 100을 넘기면서 다소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또한 내수 및 수출, 생산도 각각 106, 111, 107로 나타나면서 모두 기준치를 웃돌았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반도체·디스플레이·철강 등의 업황 약세는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내달 업황 전망도 전월 대비 대부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을 내놨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그동안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인한 수요증가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주변기기 등 4개 품목 모두 수출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반도체 품목이 ICT 수출 상승세를 견인해 관련 제조업이 선전했지만, 위드코로나 시대와 함께 이러한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팬데믹 확산 이후에 글로벌 교역이 지속적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 데다, 그동안 우리 산업이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해 경쟁력을 누적해 왔다”면서 “기업들은 수요다변화 등 판로 개척에 노력할 것이며, 산업부는 이를 뒷받침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수요 둔화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리스크 대응 노력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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