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최고 권위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드' 본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해 외신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래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23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이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버터'를 통해 빌보드 메인 차트 중 하나인 '핫 100'에서 통산 10주 정상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21일 열린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는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비롯해 '페이보릿 팝송',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 등 후보에 오른 3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래미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해  한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로 그래미에서 '다이너마이트'로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본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올해는 해외 유수 차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만큼 그래미 4대 본상인 '제너럴 필즈' 후보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결국 후보에서 제외돼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4대 본상은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 소셜미디어와 음악 차트를 모두 석권한 몇몇 주요 싱글이 제외됐다"며 "더욱 놀라운 것은 방탄소년단의 '버터'가 퇴짜를 맞았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이 매체는 '버터'에 대해 "올 여름 메가 히트곡이었지만 그래미는 단 1개 부문 후보에만 방탄소년단을 올려놓았다"고 지적했다.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을 틈새 부문 후보로 올려놓는 것에 만족했다"고 비판했다.

USA투데이는 "'버터'는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기록을 깬 여름 노래다. 단 하나의 후보 지명만으로 되는가"라고 그래미의 선택에 의문을 제기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도 "방탄소년단이 블록버스터급 한 해를 보냈음에도 1개 부문 후보에만 지명됐다"며 "'버터'는 빌보드 핫 100에서 10주 정상에 올랐지만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 배제됐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을 포함해 드레이크, 메건 더 스탤리언, 마일리 사이러스 등도 '올해의 앨범' 후보에 들지 못했다. 외신들은 빌보드 1위에 오른 아티스트들이 그래미 주요 후보 지명에서 누락된 것에 대해 잇따라 지적했다.

한편, '2022 그래미 어워드'는 내년 1월 3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되고, 미국 TV 채널 CBS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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