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t 위즈의 맏형 유한준(40)이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후 은퇴를 선언했다.

kt 구단은 24일 "유한준이 18년의 프로 생활을 정리하고 현역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유한준의 은퇴를 발표했다. 유한준은 구단이 마련한 은퇴 프로그램을 통해 프런트 업무 전반에 걸쳐 실무 경험을 쌓으며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할 예정이다.

   
▲ 사진=kt 위즈 공식 SNS


유한준은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지만 꾸준함과 성실함을 앞세워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오랜 기간 활약해왔다.

부천중, 유신고, 동국대를 거쳐 2004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유한준은 2005년부터 1군 무대를 밟았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기량을 꽃피웠고, 2016년 FA 신분으로 막내 구단 kt 위즈로 둥지를 옮겼다.

신생팀 kt에서 유한준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다. 편안한 형님같은 리더십으로 후배들을 이끌며 팀 분위기를 잡았고, 성실한 훈련 자세로 모범이 됐으며, 경기에서는 매서운 타격과 안정된 수비 실력을 발휘했다. kt에서의 6년 동안 한 시즌씩만 빼고 모두 3할대 타율과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2019시즌 후 kt와 FA 3년 재계약을 맺은 유한준은 만 40세가 된 올 시즌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5홈런 42타점 30득점을 기록했다. kt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에 앞장섰고, 한국시리즈에서는 4번타자 중책을 맡아 두산 베어스에 4연승을 거두며 통합우승을 하는 데 힘을 보탰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정상의 위치에 올랐을 때 유한준은 은퇴를 결심했다. 일생의 꿈이었던 우승 반지를 끼고 박수를 받을 때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유니폼을 벗기로 한 것이다. 

유한준은 프로 통산 1650경기 출전, 타율 0.302, 1606안타, 151홈런, 883타점, 717득점 성적을 남겼다.

은퇴하는 유한준은 구단을 통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감사한 마음으로 알리게 돼 기쁘다. 통합우승 팀의 일원으로 은퇴를 하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선수로서 가장 행복한 마무리를 맞이하게 됐다. 성장을 도와주신 모든 지도자 분들과 함께 땀 흘렸던 동료 선수들, 그리고 언제나 열정적인 성원과 사랑으로 힘이 돼주신 모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수로서 마침표를 찍지만 다시 시작하는 야구 인생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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