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선수의 무단이탈에서 촉발돼 감독 경질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IBK기업은행 여자배구단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감독대행을 맡은 김사니 코치가 서남원 전 감독으로부터 폭언과 모욕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서남원 전 감독은 그런 적이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지난 23일 흥국생명과 경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다. 감독대행을 맡아 처음 지휘하는 경기였고, 팀이 내부 갈등를 겪는 과정에서 자신도 팀을 이탈한 적이 있어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 자리에서 김사니 감독대행은 팀을 이탈했던 배경에 대해 "2라운드 인삼공사전 이후 훈련에서 서남원 감독과 조송화의 마찰이 있었다. 조송화가 이 때 이탈했고 서남원 감독이 화가 많이 났다"며 "모든 선수와 스태프가 있는 상태에서 서남원 감독은 (코치인) 내게 화를 내면서 모든 걸 책임지고 나가라고 하셨다. 모욕적인 말들과 입에 담지 못할 폭언들이 있었다"는 설명과 주장을 했다.

하지만 서남원 전 감독은 이에 대해 반박했다.

   
▲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서 전 감독은 24일 MBC 뉴스와 인터뷰에서 "'네가 책임지고 나가라'고 한 얘기는 제가 한 적이 없다. '야, 너'(라고 했는데) 이게 과연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인가. 선수들 다 있는 데서 (김사니 코치) 자기 자존심이 뭉개지니깐…"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서 전 감독은 "(감독인) 내가 물어보는데 대답도 안 하고, 코치가 물어보는데 대답도 안 하고 그러면… 저는 또 뭐가 되는 건가"라며 자신이 오히려 감독으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선수들을 모아놓고 질책을 한 부분이 모두에게 불편했을 것이란 점은 인정한 서 전 감독은 "불편한 자리는 맞다. 당연하다. 다 있는 데서… 불편한 상황을 만든 조송화가 일단 문제다. (감독이) 물어보면 대답을 하고 '이렇습니다' 말을 해야 되는 건데 끝내 말을 안했다"며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IBK 기업은행 배구단은 팀 내부 갈등이 표면화돼 감독을 경질하고 감독대행을 내세워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코치와 감독의 폭로, 반박이 이어지며 진실 공방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팀 이탈 당사자인 조송화 임의해지를 두고 구단이 매끄럽지 못한 일 처리로 난항을 격고 있는데다 팬들이 트럭 항의 시위까지 나서는 등 IBK사태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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