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준혁(52) 이사장이 최근 불거진 이학주(삼성 라이온즈) 논란에 대해 '내 탓'이라고 했다.

양준혁야구재단을 운영 중인 양준혁 이사장은 24일 개인 SNS를 통해 이학주의 자선야구대회 참가 논란과 관련해 전후 사정을 설명하며 사과했다.

2019년 양준혁야구재단 주최로 열렸던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 기념 사진을 게시하면서 양 이사장은 "최근 삼성 이학주 선수의 자선야구대회 참가와 관련하여 많은 논란이 생겨 선배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올린다"면서 상황 설명을 이어갔다.

   
▲ 사진=양준혁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좋은 취지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이학주 선수가 참가하여 함께 해주길 선배인 제가 먼저 요청했고, 이학주 선수 역시 선배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참가의사를 밝히게 되었다"며 이학주의 자선대회 참가는 자신의 부탁에 의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어어 그는 "아무리 좋은 대회, 좋은 취지라 하더라도 여러 상황을 둘러보고 확인하여 신중히 부탁했어야 했는데 선배인 제 잘못으로 후배선수에게 커다란 돌덩이를 얹어준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이학주의 현재 처지를 살펴보지 못한 점을 반성했다.

양 이사장은 "모든 책임과 질타는 저에게 물어주시고 이학주 선수에게는 앞으로 미래를 위해 응원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당부와 함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학주 논란은 오는 12월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인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 참가 선수 명단에 이학주의 이름이 올라오며 불거졌다. 

올 시즌 이런저런 이유로 삼성에서 큰 활약을 못하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빠졌던 이학주는 오는 27~28일 이틀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구단 자체 행사 '2021 발로차 러브 데이'에 참석하지 않는다. 구단이 이학주의 상황을 감안해 행사 참석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학주가 외부 행사인 자선야구대회 참가 명단에는 포함되자 팬들 사이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이학주는 자선야구대회 참가를 취소했고, 양준혁 이사장이 사과를 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학주는 2019년 12월 역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던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출전한 바 있다. 양준혁 이사장은 이학주가 2년 전 행사에도 참가해줬고, 소속팀이었던 삼성의 후배이기도 해 이번에도 참가를 부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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