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지웰푸르지오 청약성적 '절반의 성공' 평가

[미디어펜=조항일 기자]광교와 동탄2의 분양열기를 '강건너 불구경'해야 만 했던 경기도 용인. '미분양의 늪', 용인의 아파트 청약시장에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흥구 구갈동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아파트의 최종 청약경쟁률이 2 대 1 가까운 것에 대해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했다.

   
용인시에서 이달 중 분양예정인 e편한세상 수지와 기흥역세권 힐스테이트.
기흥역 지웰푸르지오의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위례나 대구, 창원처럼 수십 대 1 이상하는 곳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용인은 최근 5년간 1순위 청약에서 분양물량을 채운 곳이 손에 꼽는다. 그런 '미분양의 늪'에서 지웰푸르지오는 1순위에 분양물량의 83%를 채웠다.

용인은 주택건설사가 분양을 기피한 수도권의 대표적인 지역이었다. 지난 2008년 이후 유명브랜드가 야심차게 도전했으나 번번이 분루를 삼켰다.

과잉 공급으로 거품 가격 붕괴로 신규 분양이 설 땅이 없었다.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았던 이곳에 지난해 롯데 캐슬과 현대 힐스테이크가 도전했으나 초기 흥행에 실패했다.

지웰 청약, 질과 양에서 진일보 성적

지웰푸르지오의 청약 성적은 양과 질적 측면에서 종전보다 진일보한 수준이다. 주상복합으로 주거단지에 핵심인 쾌적성과는 거리가 멀다. 또 분양가도 만만치 않았다. 가구 수도 561가구로 직전 같은 브랜드타운에서 분양한 롯데캐슬레이시티보다 물량이 2배 이상이었다. 그러나 모두 3개 형에서 2개 형이 1순위 마감했다.

실제로 이번 지웰푸르지오와 같은 기흥역세권에서 지난해 10월 최초 분양한 롯데캐슬레이시티는 아파트가구수가 지웰푸르지오보다 절반에 이르지 못하는 261가구에 불과했으나 2순위에서 일반분양분을 다 채우지 못했다. 작년 11월 용인 서천 힐스테이트도 3순위 청약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웰푸르지오, "반갑고 고맙다"

지웰푸르지오의 이번 청약 성적은 후속 분양을 준비 중인 건설사들에게 고무적이다.

   
용인시 브랜드타운인 기흥역 도시개발사업지구의 조감도

용인시의 브랜드타운인 기흥역세권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2블록에 힐스테이트를, 이어 3블록에는 포스코 더샵, 대우건설의 기흥역 푸르지오 2차 등 5천여 가구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분양물량이 대기 중이다. 이들은 지웰푸르지오의 청약결과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또 대림산업은 신분당선 성복역세권에 e편한세상 1,237가구를 곧 분양할 예정이다.

지웰푸르지오의 청약성적은 물론 정부의 청약자격 완화의 덕도 있었다.

최악의 상황 탈출, 후속 물량 '안도감'

그러나 이번 청약자격 1순위에서 2개 주택 형이 마감된 사실에 주택업계는 주목한다. 올해 1순위는 지난해 롯데캐슬레이시티 청약 때의 통장가입 2년 이상과 달리 1년 이상어서 순위 내 청약률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 롯데캐슬은 통장가입 6개월 이상에 주어지는 2순위에서도 미달사태를 겪었다.

오피스텔도 마찬가지. 지웰푸르지오는 지난 9일 마감한 전용 84㎡에 162가구의 오피스텔 청약에서 평균 2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분양한 롯데캐슬레이시티의 소형오피스텔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에 비해 양호한 성적이다.

지웰푸르지오 오피스텔의 청약 성적은 1블록의 롯데캐슬 미분양 오피스텔의 판촉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세 상승 기대는 금물 "신중론"도 만만치 않아

지웰푸르지오가 거둔 양호한 청약률이 높은 계약률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초기계약률은 롯데캐슬레이시티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게 현지 시작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지웰푸르지오의 선전이 전세난에 떠밀린 실수요자의 매수시장 가담을 비롯해 △저금리와 맞물린 내 집 마련과 투자수요의 가세 △신규 공급량의 부족 △수도권 집값 상승 기대 심리 △매매시장의 반등 등에 힘입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용인지역에서 첫 분양에 나선 지웰푸르지오가 거둔 청약 성적이 만성적인 침체 늪에 허덕였던 용인의 아파트 분양시장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될 지, 아니면 일시적 반등일 지는 후속 아파트의 청약 성적을 예의주시한 뒤에 판단해야 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용인의 분양시장에 부는 봄바람이 '춘래불사춘'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