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 입사 후 다양한 분야 경험…미래변화 초점
재계, 잡음 없는 LS만 ‘아름다운 승계’ 평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사촌형제 공동경영’으로 경쟁력을 키워원 LS그룹의 새로운 수장으로 구자은 회장이 선임됐다.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구자은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LS의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LS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했다. LS는 ‘사촌형제 공동경영’이라는 전통에따라 9년 만에 새로운 회장 체제에 돌입한다.

   
▲ 구자은 LS회장 /사진=LS 제공

LS의 ‘사촌형제 공동경영’은 창업 1세대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세웠던 원칙에 따른 것이다.

LS는 경영권 분쟁을 막기 위해 3형제의 장남들이 차례로 회장직을 승계하도록 하는 공동경영 원칙을 확립했다. LS는 초대 회장인 구자홍 회장이 2004~2012년까지, 2대 회장인 구자열 회장이 2013~2021년까지 각각 9년간 그룹 회장직을 역임해 왔다.

재계서는 “경영권을 두고 다툼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아름다운 승계’라는 LS만의 전통을 이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부터 ‘LS호’를 이끌게 된 구자은 회장은 사원으로 입사해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를 수행해 왔다.

그동안 GS칼텍스, LG전자, LG상사, LS-Nikko동제련, LS전선, LS엠트론 등을 거치며 전자, 상사, 정유, 비철금속, 기계, 통신에 이르기까지 어려 사업 분야에서 국내와 해외를 망라한 현장 경험을 두루 쌓아왔다.

   
▲ 구자은 회장이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0에 참관해 IoT기반 데이터분석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S 제공

지난 2019년부터는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각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 경영기법을 전파하는 등 LS의 미래를 위한 변화를 주도해 왔다.

특히 구자은 회장은 ESG와 친환경 흐름으로 촉발된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LS가 주력으로 하는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LS의 제 2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또 구자은 회장은 환경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도시 양봉을 통한 ‘꿀벌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며,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지구 온난화와 환경오염을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에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는 ‘꿀벌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고자 서울 자택 뒤뜰에 작은 벌통을 설치하고 도시 양봉을 시작했다. 올해는 ‘꿀벌의 개체 수를 늘리고자 양봉을 시작했는데, 꿀이 너무 많이 차서 할 수 없이 생산한 꿀’이라는 문구를 넣어 지인들에게 선물하며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 구자은 회장이 집 뒤뜰에서 양봉 중인 벌통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S 제공

한편, 구자열 회장은 향후 ㈜LS의 이사회 의장으로서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LS의 글로벌 비즈니스와 신사업 발굴 등에 있어 차기 회장을 측면 지원하고 경영 멘토로서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