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1시즌 일본프로야구 대미를 장식한 일본시리즈가 끝나면서 우승팀 야쿠르트 스왈로스 감독에게 국내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O리그에서 선수로 뛰었던 다카쓰 신고(53)가 우승 감독이 됐기 때문이다.

27일 열린 일본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야쿠르트는 오릭스 버팔로스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야쿠르트는 2001년 이후 20년 만에, 통산 6번째 일본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헹가래를 받은 야쿠르트 감독이 지난해부터 야쿠르트 지휘봉을 잡은 다카쓰 신고 감독이었다. 2019년 센트럴리그 꼴찌였던 야쿠르트 사령탑을 맡은 다카쓰 감독은 지난해에도 꼴찌에 그쳤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을 과감히 주전으로 기용하는 등 팀 리빌딩에 힘썼고, 그 결과 야쿠르트는 올해 몰라보게 달라졌다.

   
▲ 사진=야쿠르트 스왈로스 공식 SNS


야쿠르트는 올 시즌 한신 타이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리그의 전통적 강호들과 경쟁에서 이겨내며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일본시리즈에서도 명승부를 연출하며 오릭스를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다카쓰 감독은 야쿠르트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일본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감독으로서도 성공시대를 열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야쿠르트에서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다카스 감독은 1993년, 1995년, 1997년, 2001년 네 차례나 야쿠르트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주역으로 활약한 바 있다.

다카쓰 감독은 현역 시절 일본에서 정상급 투수로 군림했을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KBO리그, 대만리그에서도 뛰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04~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뉴욕 메츠를 거치며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을 뛰며 99경기서 8승 6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2008년 우리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 전신)에서 활약한 다카쓰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다. 메이저리그를 떠나 일본 복귀했던 다카쓰는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실패한 후인 2008년 시즌 도중 히어로즈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KBO리그로 진출했다.

히어로즈에서는 마무리투수로 18경기에 등판, 1승 8세이브 평균자책점 0.86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미 40세에 이른 나이 때문에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다. 이후 대만리그,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다카쓰는 2012년 44세에 현역 은퇴를 했다.

2014년 친정팀 야쿠르트의 투수코치를 맡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다카쓰는 2군 감독을 거쳐 2020년 1군 감독으로 승격했고, 2년만에 일본시리즈 우승 감독의 영광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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