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그룹 계열 디지털 휴먼 제작사 '온마인드' 지분 40% 인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음원 플랫폼 '플로' 등 SK 사업 시너지 기대
[미디어펜=박규빈 기자]SK스퀘어는 코스피 재상장과 동시에 첫 투자처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꼽았다고 29일 밝혔다.

   
▲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캐릭터들./사진=SK스퀘어 제공

ICT·반도체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의 이번 첫 투자 배경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미래 ICT 영역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SK스퀘어는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해 약 35%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최대주주 NXC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선다. SK스퀘어는 코빗의 지분 보유만으로도 스퀘어의 순자산가치를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 금액은 약 3584조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금액보다 450조원 이상 큰 규모다.

SK스퀘어가 코빅 투자를 집행한 배경은 사회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ICT 넥스트 플랫폼' 영역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가상자산거래소 사업은 현재 제도권 법제화 단계에 본격 진입했으며 향후 혁신적인 플랫폼 사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SK스퀘어와 코빗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더 많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정보를 얻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 할 예정이다.

또한 코빗과의 메타버스 사업 협력도 큰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사진=SK스퀘어 제공

코빗은 가상자산거래 서비스 이외에도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거래 마켓과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을 운영 중이다. SK가 보유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콘텐츠 플랫폼 플로·웨이브, 앱마켓 원스토어 등과 연계해 혁신적인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사업 모델이다.

코빗 본연의 가상자산거래소 사업규모 확대를 위한 협력도 확대된다.  SK가 보유하고 있는 전화번호 기반 통합로그인 서비스, DID 기반 간편 인증 서비스 등을 도입해,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언제든 간편하게 코빗을 이용할 수 있는 사용 환경을 구축한다. SK의 T멤버십·T우주 등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통한 프로모션도 확대한다.

SK스퀘어는 카카오계열 3D 디지털휴먼 제작사 온마인드에 80억을 투자해 40%의 지분(보통주·전환 우선주 포함) 인수를 결정했다.

온마인드는 2020년 4월 설립된 회사로 같은 해 11월 카카오게임즈 산하 넵튠의 자회사로 편입된 비상장회사다. 자체 개발한 3D 디지털휴먼 구현 기술과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그래픽 분야 톱 기업인 유니티, AMD 등과 제휴 및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 온마인드 제작 3D 디지털 휴먼 '수아(SUA)'./사진=SK스퀘어

온마인드가 제작한 3D 디지털 휴먼 '수아'는 유니티 코리아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는 등 새로운 메타버스 셀럽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온마인드 투자 역시 코빗과 마찬가지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콘텐츠 플랫폼 플로∙웨이브 등과 사업 시너지가 매우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플로와 웨이브가 가진 음원, OTT 플랫폼과 온마인드의 디지털휴먼을 접목하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SK는 2019년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한 이후 전략적 파트너십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총 200억원 규모 ESG 공동펀드 조성, 초거대 AI 모델(GPT-3) 공동개발 진행 등 여러 협력 성과에 이어 메타버스 영역까지 동맹을 확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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