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장우진(26·국군체육부대)과 임종훈(24·KGC인삼공사)이 아쉽게 결승전에서 패했지만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장우진-임종훈 조(복식 세계랭킹 14위)는 30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조지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 최종일 남자복식 결승에서 크리스티안 카를손-마티아스 팔크 조(스웨덴·세계랭킹 10위)를 맞아 1-3(8-11 13-15 13-11 10-12)으로 졌다. 세 차례나 듀스 접전을 벌인 끝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석패했다.

   
▲ 사진=대한탁구협회 홈페이지


비록 금메달 획득은 실패했으나 장우진-임종훈은 한국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남자복식 결승까지 올라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복식은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만 8번 따낸 바 있다.

2017년부터 짝을 이뤄 호흡을 맞춘 장우진과 임종훈은 한국 남자탁구를 대표하는 복식조로 자리 잡았다.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쾌거를 이룸으로써 내년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결승에서 만난 파를손-팔크는 이번 대회 돌풍의 조였다. 8강과 4강에서 세계 최강 중국 조를 연이어 격파한 카를손-팔크 조는 결승에서도 멋진 호흡을 자랑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웨덴이 남자복식에서 우승한 것은 30년 만이다.

1세트 중반까지는 장우진-임종훈 조가 5-5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파를손-팔크 조의 강공에 밀려 6-10으로 점수 차가 벌어져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는 4차례나 듀스를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으나 아쉽게 또 졌다.

   
▲ 사진=대한탁구협회 홈페이지


3세트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임종훈의 포핸드 공격과 상대 실수로 초반 4-2로 앞서갔다. 상대의 끈질긴 추격에 시소게임이 이어지다 10-9 세트포인트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듀스로 넘어갔다. 장우진이 중요한 순간 연속 포핸드 드라이브를 성공시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역시 접전이 이어졌고 다시 듀스 상황까지 갔다. 10-10 상황에서 회심의 공격이 잇따라 실패해 스웨덴 조의 우승이 확정됐다.

한편,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남자복식에서 따낸 은메달이 유일한 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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