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이후에는 본인 인증해야 입장 가능
일회용 숟가락은 따로 없어...유료 비치
[미디어펜=이진원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앞당긴 무인점포 전성시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도 무인화 바람이 일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2일 모든 서비스를 완전 비대면으로 제공하는 무인매장 ‘플로우(flow)’를 런칭하고 위례신도시에 1호점을 열었다. 

   
▲ 2일 오전 11시께 배스킨라빈스 플로우 위례점 매장 전경./사진=이진원 기자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창곡동에 위치한 배스킨라빈스 플로우 위례점을 찾았다. 

플로우는 SPC그룹 계열사인 섹타나인과 기술 협력을 통해 최첨단 사물인터넷(IoT)을 도입한 매장이다. 매장 안은 오픈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직원들과 손님들로 북적였다. 영하의 날씨에도 플로우의 색다른 간판과 인테리어에 이끌린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매장 입구에는 본인 인증을 위한 무인 단말기(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었다. 단말기에 카드를 꽂으려 하자 직원이 나와 밤 12시 이전에는 그냥 입장할 수 있다며 매장 안으로 안내했다. 플로우 직원은 "해당 단말기는 매장 보안 차원으로 설치된 것"이라며 "밤 12시 이후에만 인증 절차를 밟고 입장하면 된다"고 말했다. 

매장 안에는 이달의 맛이 담긴 레디팩과 함께 일반 매장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오가닉, 딜라이트, 프로바이오틱스 플레이버를 포함한 120여 종의 제품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왼편에는 시리얼, 스낵류 등 아이스크림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디저트 제품들과 고깔모자, 초, 편지지 등 파티용 상품들도 진열돼 있었다. 그동안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던 상품인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피자도 만나볼 수 있었다. 

배스킨라빈스 트레이드마크인 시식용 분홍색 플라스틱 숟가락은 따로 비치돼 있지 않았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에 따르면 플로우는 앞으로 소액의 가격을 붙여 숟가락을 비치할 예정이다. 

매장 관계자는 "무인매장이다보니 일회용 숟가락이 무분별하게 사용될 여지가 있다"면서 "배스킨라빈스가 친환경 경영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환경을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숟가락 가격은 아주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플로우 매장 딜리버리(Delivery) 코너에 배달 전용 상품들이 비치돼 있는 모습./사진=이진원 기자

플로우에서는 일반 배스킨라빈스와 달리, 하나의 용기에 원하는 맛을 골라 담아 먹을 수 없어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매장을 찾은 50대 A씨는 "평소 즐겨 먹던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언제든 구매할 수 있게 돼 자주 방문할 것 같다"면서도 "원하는 맛 여러 가지를 적당한 용기에 담아 먹던 방식도 함께 구현하지 못한 건 좀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하나 플로우 점장은 "무인점포이다 보니 그런 방식을 구현하는 것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며 "배스킨라빈스 대표 맛 대부분이 마련돼 있으니 그 중 원하는 맛으로 즐겨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매장 한켠에는 배달용 상품들이 비치돼 있는 딜리버리(Delivery)코너가 있었다. 플로우는 개점과 함께 오전 10시부터 새벽2시까지 운영하는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 앱을 통해 레디팩, 블록팩과 함께 인기 메뉴와 디저트로 구성된 세트 상품 등 배달 전용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 경향과 일상생활 변화에 맞춰 플로우를 선보였다"며 “새롭게 선보이는 미래형 플랫폼을 통해 24시간 언제나 배스킨라빈스만의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2일 개장한 배스킨라빈스 무인매장 ‘플로우’ 1호점 위례점 내부 전경/사진=이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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