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미술계의 자본주의를 비판한 화가 뱅크시는 누구인가.

   
 

15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뱅크시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지난 2005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안으로 들어선 한 남성은 주변을 살핀 후 미술관 벽에 자신의 그림을 무단 전시하고 사라졌다. 해당 작품은 수천억 원의 명화 사이에 걸려 있어 명화라고 여겨졌다. 오히려 환경오염의 위험성 경고한 획기적인 작품이라고 평가받았고, 2주동안 전시됐다.

무단 전시는 그가 전시 과정을 동영상으로 담아 온라인 상에 게재하며 알려졌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외에도 브루클린 미술관, 영국 박물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 5곳에 그림을 전시했었다.

그는 뱅크시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는 그래피티 화가였다. 화가의 유명세에 따라 그림을 평가하는 미술계의 행태를 꼬집기 위해 일을 벌였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를 직접 연출해 자본주의에 물든 예술계를 비판하기도 했다.

뱅크시는 얼굴을 철저히 가렸다. 그러나 그의 기이한 행보는 계속해서 주목받았고,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브레드 피드, 안젤리나 졸리 등이 앞다투어 뱅크시의 그림을 사들였고, 그림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13년 런던의 한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 '노예 노동'이 한화 11억 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뱅크시를 단속하던 경찰들은 오히려 벽화 훼손을 막았는 상황이 나타났다.

자본주의를 비판하던 뱅크시는 유명세로 그림 가격이 치솟자 자신의 그림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센트럴파크 앞에서 노인에게 자신의 그림을 팔게 했고, 뱅크시는 해당 상황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6시간 동안 뱅크시의 그림을 구매한 사람은 3명이었으며 판매 가격은 평균 60달러였다. 뱅크시는 2005년 10월 13일 해당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작품성과 관계 없이 화가의 유명세에 가격이 결정되는 예술계의 실태를 또 한 번 조롱헀다.

기행을 일삼는 그래피티 화가 뱅크시는 지금도 미술이 순수 예술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본주의에 물든 미술계를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