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점유율 지속 성장…기아는 현지 진출 27년 만에 신기록
코로나19속 스케줄 맞춘 신차 출시…점유율 확대 한몫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악조건 속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신차효과를 앞세운 기아는 지난달 누적판매만으로 미국진출 이후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에 위치한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KMA) /사진=미디어펜

3일 현대차와 기아 북미법인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합산 11월 판매는 9만4665대로 전년 동기보다 9.0% 감소했다.

하지만 미국시장 전체 판매가 평균 2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토요타는 지난달 판매가 전년 대비 25.4% 감소했고, 혼다와 스바루 역시 각각 17.1%와 34.5% 판매가 줄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현지 점유율은 증가세가 뚜렷하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미국 시장점유율과 지난해 점유율을 비교하면 성장세는 확연히 드러난다.

1월 점유율 4.2%로 출발한 현대차는 10월 점유율이 5.9%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단 한 번도 점유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기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3월 점유율(-0.4%)만 유일하게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을 뿐, 올해 꾸준히 점유율 성장세를 기록했다.

결국, 11월 누적기준 현대차의 올해 평균 점유율은 5.3%, 기아는 4.7%로 나타났다. 덕분에 양사의 합산 점유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기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해 11월 누적판매가 65만2910대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53만2341대)보다 무려 23% 성장했다. 당장 올해 11월 누적판매 기록만 가지고도 1994년 세피아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27년 만에 기록한 연간 최대 판매치다.

현대차의 친환경 자동차 넥쏘와 아이오닉 등은 지난달까지 165%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SUV 판매는 전체 판매 믹스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고수익성 모델로 포트폴리오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기아는 11월 실적은 텔루라이드(7767대)와 쏘렌토(6845대)가 주도했다. 또한 기아는 재고물량의 77%를 판매했고 하이브리드 및 배터리 전기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판매 담당 수석 부사장은 "소비자 수요는 여전히 높다"며 "올해 판매 실적을 강하게 마감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 판매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실적은 기아차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증거"라며 "EV6가 곧 출시되고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한 스포티지가 내년 상반기에 출시됨에 따라 기아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