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손기정 유라시아 횡단 티켓 발견돼 화제다.

손기정기념재단은 지난 12일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에서 모스크바를 거쳐 베를린까지 타고 들어간 대륙횡단열차 티켓을 공개했다.

책자 형식의 손기정 유라시아 횡단 티켓 앞면에 일본어로 ‘도쿄-베를린’이라고 적혀 있고, 경유지를 ‘부산-하얼빈-바르샤바’로 써놓았다. 일본에서 부산까지는 배로 이후 열차를 타고 서울을 거쳐 만주·시베리아를 통해 베를린으로 들어가는 일정이다.

불어와 영어로 쓰인 티켓 뒷면에는 손 글씨로 ‘382番(번) 孫基禎(손기정)’이라고 적혀 있는데 ‘382번’은 손 선수의 등번호다. 기념재단은 손 선수의 자료를 정리하다 이 승차권을 발견했다고 한다.

손기정은 도쿄를 출발해 서울과 중국 하얼빈을 거쳐 소련 치타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베를린에 갔다. 보름이 걸리는 여정(旅程)이었다.

손기정 선수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2시간 29분 19초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우승 순간 손기정의 가슴에는 일장기가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베를린에 도착한 이후 그는 누가 "어디서 왔는가" 물으면 늘 "조선에서 왔다"고 했다. 그의 조국은 조선이었다. 그는 사인을 할 때면 한글로 '손긔졍'이라고 쓰고 그 옆에 꼭 조선 지도를 그려넣었다.

손기정 선수는 자서전에서 “1936년 6월 적응훈련을 하기 갖기 위해 올림픽 개최 두 달 앞서 출발했다”며 “보름에 걸쳐 베를린에 도착했더니 일본 대사관 직원이 ‘왜 조선인이 두 사람(손기정·남승룡)씩이나 끼었느냐’고 해 눈물이 솟구쳤다”고 했다.

국토부는 남북 철도 연결과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역사적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이 티켓에 대한 가치 검증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