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오프라인 월드투어 재개 및 BTS 외 실적 모멘텀 가능해져…"주가 긍정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세계를 제패한 케이팝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사 하이브의 주식 약 100억원 어치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이브 주가가 6% 넘게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충격일 뿐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 BTS 소속사 하이브의 주가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하이브 제공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제이홉·RM 등 BTS멤버 3명은 지난 10월 13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하이브 주식 약 100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진(본명 김석진)은 지난 10월 19일 하이브 주식 1만6000주를 평균 30만2688원에 팔았다. 매도 금액은 48억4300만원 수준이다.

제이홉(정호석)은 지난 10월 22일 5601주를 평균 33만2063원에 장내 매도했다. 매도 금액은 약 18억6000만원이다.

RM(김남준)도 10월 13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7차례에 걸쳐 하이브 주식 1만385주를 팔았다. 하이브 주가 상승 시기와 맞물리며 RM의 평균 매도 가격은 28만2500원(10월13일)에서 38만1750원(지난달 9일)까지 꾸준히 높아졌다. RM은 약 32억4700만원을 현금화했다. 

상장 첫날인 지난해 10월 15일 25만8000원이었던 하이브의 주가는 연말에는 16만원까지 추락한 바 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대체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하반기 들어서는 20만~30만원대 박스권을 횡보하다, BTS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기대 등으로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급등했다.

멤버들이 주식을 처분한 이후에도 주가는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 갔다. 멤버들의 주식 매도 이후인 지난달 17일에는 장중 42만1500원까지 치솟으며, 상장 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이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날인 2일에도 34만4000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지만 멤버들의 주식 처분 소식 등으로 전 거래일 대비 6.38% 하락한 33만원에 장을 종료했다. 거래량은 50만8738주, 거래액음 1697억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12조8868억원 수준이다. 

최근 하이브의 주가가 내리막길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상장성은 다분하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실제 3일 하이브는 전날 종가 대비 1.06% 상승한 33만345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34만6500원까지 오르며 전날의 약세가 기우임을 보여 주기도 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지난달 초 진행된 기업 설명회에서 산업, 국경, 언어, 공간 등을 초월한 ‘경계 없는’ 사업 확장을 선언했다”면서 “아티스트의 모습을 음악 뿐 아니라 ‘오리지널 스토리’라는 장르를 통해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등의 지적재산권(IP)으로 확장해 나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 연구원은 이어 “내년 본격적인 오프라인 월드투어 재개 및 BTS외 실적 모멘텀이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하이브는 내년 상반기 두나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팬덤 접근성이 좋은 미국에 NFT(대체 불가능 토큰) 법인을 설립해 상품 거래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라면서 “하이브와 이타카홀딩스 소속 아티스트 뿐 아니라, 글로벌 스포츠 스타 및 외부 아티스트 참여를 통해 이 플랫폼을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여기에 IP 중심의 신사업을 통해 아티스트 직접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음악뿐 아니라 ‘원 소스 멀티유스’(OSMU)를 통한 다채로운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점은 주가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BTS 멤버들은 지난해 하이브 상장에 앞서, 회사 최대주주인 방시혁 의장으로부터 회사 주식을 6만8385주씩 동일하게 나눠 받았다. 최근 주식을 판 세 명의 멤버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한명당 보유 주식 평가 금액은 지난 2일 종가(33만원) 기준 225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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