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GS건설 등 모듈러 주택 사업 박차
[미디어펜=유진의 기자]건설 현장에서의 안전 관리, 친환경 건설이 대두되면서 건설업계가 스마트 건설 '모듈러 공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친환경 모듈러 숙소 설치하는 모습./사진=포스코건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 2일 포스코A&C와 함께 친환경 모듈러(modular) 숙소의 표준화 모델을 구축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건설 현장에 20개동의 직원 숙소용 모듈러 하우스를 건립했다. 최소 3년 또는 그 이상 거주해야 하는 현장 숙소의 특징을 반영해 바닥온수 난방시스템을 적용하고, 벽체 및 지붕은 글라스울 패널을 사용해 주택과 동일한 안락함과 쾌적함을 만들었다.

또 공사 완료 후 산간 지역 등 다음 현장으로 이동이 용이하도록 모듈의 무게를 줄였으며, 6면 전체 외장 마감해 현장 상황에 따라 여러 동을 붙여서 사용하는 것은 물론 한 동 단독으로도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했다. 

모듈러 하우스는 방이나 거실 등 공간 단위별로 공장에서 맞춤 제작한 다음 현장에서 연결하기 때문에 현장 작업이 최소화돼 안전사고 위험이 적다. 공사기간도 동일 평형 기준으로 철골콘크리트구조 대비 40~60% 단축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모듈러 하우스 현장 숙소는 직원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여줄 뿐 아니라 건축현장의 안전사고를 줄이고, 환경 친화적이어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 경영과 부합한다"며 "다양한 모듈러 건축 모델을 개발해 새로운 건축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부산 공장에서 모듈러 주택이 조립되고 있는 모습./사진=DL이앤씨


앞서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등 대형건살사들도 모듈러 주택 사업에 발을 내딛은 상태다. 

DL이앤씨는 모듈러 유니트의 제작, 설치, 마감 및 설비와 관련한 요소 기술을 확보했다. 2016년부터 공동주택 공사 내 소규모 골조공사에 모듈러 건축 기술을 도입하며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다. 최근까지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거쳐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모듈러 구조, 외장, 마감 관련 특허 19건을 출원했다.

최근 개발한 기술은 용접이나 콘크리트 타설, 시멘트 사용 최소화로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향상한 공법이다. DL이앤씨는 기존 골조 용접 방식의 모듈러 제작을 탈피하기 위해 볼트 기반의 무용접 커넥터를 개발했다. 또 욕실 타일을 대체하는 건식 대형 패널 마감재와 유닛형 층상배관 시스템도 개발에 성공했다. 구조체 지지력 확보를 위해 지반에 시공한 파일과 모듈러 구조체를 연결해 직접 하중을 전달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이런 기술들을 보유한 DL이앤씨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해 수행 중이기도 하다. LH가 발주한 사업으로 전남 구례, 부여 동남에 총 176가구의 모듈러 주택을 건설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미래의 신사업 중 하나로 모듈러 공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2년부터 모듈러 기술을 개발해왔는데, 지난 9년 간 모듈러 접합부 관련 건설 신기술 1건, 특허 11건을 획득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과 다수의 공동 연구를 수행했고, 모듈러 관련 국책 과제 2건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가리봉동 모듈러 행복주택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경기도시주택공사(GH)의 용인 영덕 모듈러 주택 건설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가리봉동 모듈러 행복주택은 12층, 총 246가구 규모의 중고층 모듈러 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국내에서 모듈러 공법으로 건설하는 단일 건축물 중 최대 규모다.

최근 최종 시공사로 확정된 용인 영덕 모듈러 사업은 청년 및 신혼부부 임대주택 총 106가구를 모듈러 방식으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모듈러 공법으로는 국내 최초로 13층 건설에 도전하는 사업이다.

GS건설은 지난해 경쟁력 있는 해외 모듈러주택 업체를 다수 인수한 이후 국내에서도 목조 모듈러 주택을 선보이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GS건설은 영국 철골 모듈러 기업 '엘리먼츠'와 폴란드 목조 모듈러 업체 '단우드'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모듈러 주택 시장에서 주목 받은 바 있다. GS건설은 유럽시장 실적을 발판으로 사업 대상 지역과 제품군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실제 단우드는 독일 모듈러 주택 시장에서 매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엘리먼츠 역시 영국 모듈러 화장실 전문 회사 중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모듈러 기술을 선보이려고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GS건설은 지난해 목조 모듈러 전문 업체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 4월 자이가이스트가 지분을 100% 소유한 자이가이스트건축사사무소를 만들었다. 이는 직접 목조 모듈러주택의 설계와 시공, 인허가 등의 절차를 담당하기 위함이다.

자이가이스트는 올해 초 국내 주택시장에 목조 모듈러주택을 선보이기 위해 경기 하남 덕풍동 일원 전원주택 마을 내 토지를 매입했다. 262.4㎡ 규모의 토지에 지난해 GS건설이 인수한 글로벌 모듈러 업체인 단우드와 엘리먼츠의 기술이 적용된 목조 모듈러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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