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대화·외교 위해 한·중 간 전략적 소통·협력 한층 강화”
“문화콘텐츠 교류 활성화 中협조 당부…관광 협력도 확대”
양제츠 “韓과 원자재 원활 수급 중요성 잘 알아 적극 노력”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중국을 방문 중인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2일 중국 텐진에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한 자리에서 양 위원이 “한국정부의 종전선언 추진을 지지하며, 종전선언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3일 밝혔다.

두 사람은 2일 오후5시부터 오후 10시35분까지 5시간 35분동안 회담 및 만찬을 이어가며 ▲고위급 교류 및 실질 협력 등 한중 양자 관계 ▲한반도 비핵화 등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양측은 한반도 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교환하고, 북한과 대화 재개 노력을 기울이면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공감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 및 외교 노력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으며, 이를 위해 양국이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 위원은 우리정부의 남북관계 증진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중국측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두 사람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어 제반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추진한다는 데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했으며, 그 이전이라도 정상 간 필요한 소통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한층 더 심화·발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가 한중 수교 기념일이었던 지난 8월 24일에 맞춰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환영했다.

   
▲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마친 후 대화하고 있다. 2020.08.22./사진=청와대

특히 서 실장은 양국 간 게임·영화·방송·음악 등 문화콘텐츠 분야 교류·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중국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양 위원은 중국도 관련 협력을 중시하고 적극 노력 중이라면서 앞으로도 지속 협력해 나가자고 했고,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관광 협력도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양국이 그간 코로나19 상황 관련 신속통로 확대 등 협력해온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방역 상황을 감안해 가며 인적 교류 확대 및 조속한 경제회복 기여를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발생했던 요소 품귀 현상과 관련해서도 한중 간 논의가 있었다.

서 실장은 요소 등 중국산 품목의 원활한 대(對) 한국 수출이 한중 경제협력 관계에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측의 협조를 요청했고, 양 위원은 한중 간 원자재의 원활한 수급 등 상호보완적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양측은 앞으로 또 다른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긴밀히 소통하며 조속한 문제 해결을 도모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아울러 양측은 지역 및 국제 차원의 문제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서 실장은 최근 미중 간 소통에 대해 중국측 설명을 청취했으며, 미·중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이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측은 이번 대면 협의가 한중 간 고위급 차원의 전략적 소통을 증진하는 데 매우 유익하고 성공적이었다고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도 대면·비대면 형식의 협의 등 긴밀한 소통 및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방문은 서훈 안보실장의 첫 중국 방문으로, 양제츠 위원이 2020년 8월 서 실장의 초청으로 방한한 데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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