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차기 대선 직후 치러져...포스트 대선정국의 첫 가늠자
‘대권 직행 티켓’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결과 따라 정국 뒤흔들수도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불과 180일도 남지 않았다. 차기 대통령 선거 직후 치러진다는 점에서 포스트 대선정국의 첫 가늠자다. 또 지방권력의 향배는 차기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변수로 작용될 수 있는 만큼 여야 모두 정치적 명운을 걸고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지방선거는 민선 8기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등을 선출하기 위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예비후보 등록은 내년 2월 시작되며 후보자 등록은 5월 12~13일 이뤄진다. 같은 달 19일부터 본격적인 선거기간에 들어간다.

차기 대통령은 내년 5월10일 취임한다. 사실상 취임 직후에 전국단위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결과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차기 집권여당이 대통령 선거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승리한다면 정국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고 갈 수 있다.

   
▲ 2022년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차기 대통령 선거 직후 치러진다는 점에서 포스트 대선정국의 첫 가늠자다.(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대선 승리=지방선거 승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차기정권의 출범을 이끈 민심이 중앙권력에 이어 풀뿌리 권력까지 지원하면서 임기초 국정동력을 확실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대로 대선에서 패배한 정당은 중앙과 지방의 권력 모두를 상실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당한 후폭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승리로 기세가 오른 정당에서는 대권 주자를 넘보는 거물급 인사들이 원내·외를 가리지 않고 도전장을 던지겠지만, 패배한 정당에서는 당내 경선 흥행조차 장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 기초단체장 226곳 중 148곳을 싹쓸이하면서 그야말로 역대급 압승을 거뒀지만, 이미 PK에서 민심 이반을 확인한 만큼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PK·TK에서, 국민의힘은 수도권과 충청지역에서 유의미한 득표를 하느냐가 지방선거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 잣대로 작용될 것이다.

대진표 구성도 관심사다. 현직 광역단체장들이 상당수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새 얼굴의 맞대결이 예정된 곳도 상당수다.

서울시장의 경우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의 재도전은 ‘상수’로 여겨진다. 이를 상대할 민주당에서는 박영선·추미애 전 장관 등 거물급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경기도지사 자리에도 여야의 중량급 인사들이 벌써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모두 차기 대권주자로 가는 직행티켓인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정국을 크게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김경수 전 지사가 수감된 경남도지사, 3선 연임 제한으로 최문순·이시종 현직 지사의 재도전이 불가능한 강원도지사·충북도지사 자리를 두고도 벌써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후임 자리를 두고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TK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3선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만, 지역의 민심이 심상치 않은 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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