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세계식량가격지수가 넉달 연속 상승, 10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2% 상승한 134.4포인트(p)였다.

이는 지난 2011년 6월(135.0%)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1년 전보다 27.3% 오른 것이다.

FAO는 지난 1996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하는데, 이 지수는 7월 124.6에서 8월 128.0, 9월 129.2, 10월 132.8로 오른 데 이어 11월에 더 상승했다.

곡물과 유지류 지수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곡물 가격지수는 141.5로 10월보다 3.1% 올랐고, 지난해 동월보다는 23.2% 높아졌다. 

밀은 원활하지 못한 공급으로 인해 가격이 올랐고, 보리는 공급량 부족과 밀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유지류 지수는 125.5로 전월보다 3.4% 상승했는데, 버터와 분유는 서유럽 주요 생산국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수출 가용량 및 재고가 줄었고, 오세아니아 생산량도 예상보다 적어 가격이 상승했다.

설탕 지수는 120.7로 전월 대비 1.4% 올랐고,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의 에탄올용 사탕수수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팜유 등 유지류와 육류는 0.1%, 0.9% 각각 내렸다.

돼지고기는 중국의 유럽연합(EU)산 수입이 줄어 가격이 하락했고 쇠고기는 브라질산의 내림세가 호주산 가격 상승을 상쇄해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FAO는 2021∼2022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 9130만t(톤)으로 1년 전보다 0.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고 세계 곡물 소비량은 28억960만t으로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