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통합형 선대위...더 나은 미래 새로운 대안 "
갈등 끝에 선대위 합류한 김종인·이준석 역할 기대감
중도와 합리적 진보 세력 아우르는 ‘빅텐트론’ 재차 강조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른바 ‘울산 합의’를 통해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극적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6일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한다. 당내에서는 ‘면도 잘 된 코끼리 선대위’를 통해 하락세였던 지지율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윤 후보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선대위를 구성하면서, 그 과정이 국민통합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저는 남녀, 세대, 지역,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는 국민통합형 선대위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운동이 특정 집단이 아닌 모든 국민의 이해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민주공화국’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윤석열(가운데) 대선 후보, 김기현 원내대표가 3일 울산 울주의 한 식당에서 '당대표 패싱' 논란 회동 후 취재진 앞에서 화해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기현 원내대표 페이스북

그는 “지도자 한 사람이 모든 걸 결정하고, 끌고 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면서 “이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이라면 누구든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을 편 가르기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사이에 존재하는 이견을 인정하는 전제 위에서 그 이견을 조정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대안으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후보의 정치력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패싱’ 논란으로 윤 후보와 정면 충돌했던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은 이런 어려운 정치적 조정을 해낸 윤석열 후보의 정치력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 치켜세웠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김종인 영입, 이준석 포용으로 일단 정치력은 입증됐다. 상대 요구를 적절히 수용하면서 결국 자기주장을 관철했다"고 했다.

핵심은 윤 후보가 선대위 출범을 통해 한동안 답보 상태에 빠져있던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다. 

경선 이후 상승세를 달리던 윤 후보의 지지율은 이후 김 전 위원장 영입 불발과 이 대표 공백, 이에 따른 선대위 구성 난항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락세를 보이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일단 윤 후보 측은 선대위가 출범해 유기적으로 돌아가면 지지층의 불안이 해소되고 중도층의 표심을 다시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결국 선대위를 둘러싼 잡음 아니었겠느냐”며 “극적 합의를 통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낸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전망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당대표 패싱' 논란 봉합 후 4일 부산 서면에서 커플 티를 입고 합동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김 전 위원장은 비서실 격인 총괄상황본부를 통해 선대위를 실질적으로 지휘하면서 중도·진보층 마음을 사로잡는 '김종인 표' 메시지를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홍보를 총괄하게 된 이 대표는 2030 젊은 감성의 선거운동으로 흥행을 책임진다는 전략이다. 그가 직접 운전해 전국을 누비는 신개념 유세차 '청소차', 가상의 윤 후보 영상을 만드는 'AI 윤석열'에 이어 호남 지역에 윤 후보 '손편지'를 뿌리는 등 아이디어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검증된 코끼리 운전수인 김 전 위원장까지 합류했다. 매머드에서 업그레이드된 면도 잘 된 코끼리 선대위, 이제 민주당 찢으러 간다”면서 “민주당이 아무리 삐딱하게 보려고 해도 국민은 이런 어려운 정치적 조정을 해낸 윤 후보의 정치력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이날 선대위 출범식에서 중도와 합리적 진보 세력을 아우르는 '빅텐트론'을 재차 강조할 전망이다.

조수진 공보단장은 윤 후보의 메시지와 관련해 "중도는 물론 합리적 진보 세력까지 아울러 국민의힘을 '국민의 힘'으로 가꾸기 위해 헌신한다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면서 "'국민이 불러낸 대통령'과 '공정경제·안전 사회'가 윤 후보의 대선 캠페인 슬로건"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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