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부 김태우 기자
[미디어펜=김태우기자]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상당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수입 완성차 업체들이 비약적인 발전에 비해 사회공헌에 대해서만은 유독 인색하다는 평가에 자유롭지 못해 보인다.

일부 극소수의 수입차 브랜드를 제외하고 국내시장을 단순 이윤창출을 위한 창고로만 여기며 사회공헌과는 등한시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물론 국내시장 구조가 일부 독일 메이저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비 정상적인 모습이을 보이고 있지만 사회공헌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요건이 메이저와 마이너를 구분하지 않는다.

사회적인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기업이 결정할 몫이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를 운운하면서 국내 완성차 브랜드와 차별화를 주장하는 수입차 브랜드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는 것이 대중들의 목소리다.

더욱이 2012년 수입차 시장 개방 25주년을 맞아 정재희 한국수입차협회 회장의 수입차 브랜드들의 독려와 함께 한 약속도 아직까지 큰 효과는 없는 듯 하다.

지난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올 상반기 등록 수입차 등록대수는 전년 동기대비 26.5% 증가했다. 이 같은 수치는 1987년 시장 개방 이후 역대 최고치이며 증가속도는 수직 상승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3년 수입완성차 브랜드의 매출과 영업이익, 광고·선전비는 전년 동기 대비 모두 20% 이상 증가했지만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된 금액을 제외한 기부금은 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은 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책임은 등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회사 중 한 업체의 경우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성과를 올렸음에도 기부금 회사경영상황을 핑계로 기부금 한 푼 내지 않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2012년 949억원의 매출에서 2013년 110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수치가 단순한 외형적인 성장이 아니었다. 영업이익 또한 같은 기간에 2.1%가 증가 했다. 이 업체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광고·선전비용은 같은 기간 26%나 증가했음에도 기부금 내역은 어디에도 나타나있지 않았다.

   
▲ BMW코리아가 운영중인 재단법인 BMW코리아미래재단은 12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 주니어 캠퍼스에서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으로부터 ‘청소년수련활동 인증서’를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BMW그룹코리아

이 밖의 많은 업체들이 국내 시장의 선점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잊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실은 국내 소비자들은 정에 약하다는 것이다. 화려하고 다양한 방법의 프로모션과 마케팅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을 수는 있어도 마음을 잡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입완성차 브랜드들의 행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국내 산업에 기반 한다는 인식이 부족하다. 이에 개선의 여지가 큰 부분이 사회공헌과 기부문화다. 수입차 브랜드 대부분이 차량을 팔면 그만이란 심산인지 수입차 업체들에게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은 소 귀에 경 읽는 형국”이라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