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 6일 밤 UAE로 출국…글로벌 네트워크 복원·신사업 기회 모색할듯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엄중한 경영 현실을 확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초단기’ 글로벌 경영에 나섰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과 삼성의 신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6일 오후 10시 쯤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UAE로 출국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밤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를 통해 UAE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이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뒤 12일 만에 다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부회장은 나흘간의 중동 일정을 소화하고 오는 9일 귀국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의혹 관련 재판이 매주 진행되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글로벌 행보를 재촉하는 것은 절박함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1년여 만에 글로벌 경영에 나선 이 부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을 살핀 뒤 위기의식을 가감없이 표현혔다.

미국 출장 후 이 부회장은 “투자도 투자지만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현지 정부 고위 관계자 등을 만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신사업 기회 등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중동 시장에 많은 정성을 들인 바 있다. 지난 2019년 2월 UAE 두바이를 방문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안 아부다비 왕세제와 회동하며 정보통신(IT), 5G 등 분야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한국을 찾은 빈 자예드 왕세제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으로 초대해 5G 통신을 시연하고, 스마트 공장을 소개했다.

같은 해 6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를 승지원에서 만나 미래 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중에도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중동 현지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들을 찾아 격려의 메시지도 전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이 부회장은 사우디를 방문해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현장을 점검한 바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밤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를 통해 UAE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한편, 재계는 이 부회장이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글로벌 경영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혁신의 현장을 찾아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달 말부터 내년 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주간 겨울철 휴정기에 들어갔다. 이 기간을 이용해 이 부회장이 또다시 해외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유럽 등이 행선지로 거론된다.

특히 이 부회장은 유럽에서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에 위치한 반도체 노광장비회사 ASML 본사를 찾은 바 있다. 이곳에서 그는 피터 버닝크 CEO와 마틴 반 덴 브링크 최고 기술 책임자(CTO) 등과 회동하며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의 글로벌 행보가 가속화되면서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사업 시너지 확대와 기술기업 인수합병(M&A)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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