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도 도움…폐포 내부까지 침투 아토피·뇌졸중·치매 유발

   
▲ 최변탁 생명수한의원장
황사(sand dust, yellow sand)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 황하중류의 황토지대에 있는 작은 모래, 황토, 먼지가 하늘에 떠다니다가 상층 바람을 타고 날아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중국의 서북 건조지역은 연 강수량이 400mm 이하이고 사막이 대부분이어서 모래먼지가 많이 발생한다.

여기에 저기압이 지나가면 그중 절반 이상이 강한 상승기류에 의해 3천-5천m의 상공으로 올라간 뒤 편서풍, 제트기류를 타고 이동하여, 2-3일이 지나면 한반도 상공까지 도달하며, 간혹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 이동하기도 한다. 해마다 주로 3-5월경 많이 관측되지만 때론 겨울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공장 등에서 발생하여 대기중 장기간 떠다니는 입경 10㎛ 이하의 미세한 먼지이며, PM10이라 하고, 입자가 2.5㎛ 이하인 경우는 PM 2.5라고 쓰며 '초미세먼지' 또는 '극미세먼지' 라고 부른다. 해안의 모래가 70㎛라고 하니, 입자가 매우 작은 크기임을 알 수 있다. 질산, 황산염등 이온성분을 비롯한 금속화합물 등의 유해물질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워낙 크기가 작다보니 코털과 점막에 걸리지 않고 2차 방어선이라고 할 수 있는 폐의 섬모들 사이도 피해 폐포의 내부까지 침투하여 호흡곤란, 심장박동 장애, 나아가서는 뇌졸중, 치매까지 야기시킬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임산부의 경우엔 저체중아 출생 위험도 높아지고 아토피등 피부병의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사망률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의 농도가 1㎡당 10㎍이 늘어남에 따라 사망률도 1%씩 는다는 보고도 있다. 1950년대 4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발생시킨 런던의 스모그를 보면 미세먼지가 인체에 얼마나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를 ‘조용한 살인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 황사와 미세먼지는 워낙 크기가 작다보니 코털과 점막에 걸리지 않고 2차 방어선이라고 할 수 있는 폐의 섬모들 사이도 피해 폐포의 내부까지 침투하여 호흡곤란, 심장박동 장애, 나아가서는 뇌졸중, 치매까지 야기시킬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한 생활상의 지혜는 우선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외출 후에는 손과 눈주위를 깨끗이 씻어주어야 한다. 아울러 공기 중에 떠다니는 부유물질들은 수분을 머금게 되면 바닥으로 가라앉게 되므로 가습기를 틀어놓아 적정습도를 유지하는게 좋다.

예전에도 황사에 대해, 흙비, 우토(雨土), 토우(土雨), 라는 기록이 많이 남아 있다. 한의학에서는 코와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촉진하여 가래 형태로 이물질을 배출하는 이른바 윤폐거담(潤肺祛痰) 치료법을 주로 쓴다. 주로 사포닌과 이눌린 성분이 많이 포함된 도라지, 더덕과 생강, 그리고 다시마, 파래, 김 같은 해조류 섭취도 유익하다. 또한 녹차 홍차 둥굴레차, 보리차, 옥수수차 등 각종 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또한 황사나 미세먼지가 눈에 들어가면 눈에 자극성 알러지성 각막 결막염이 생기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빨갛게 충혈되거나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울러 안구건조증이 심화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찬물로 씻어내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고, 눈의 충혈을 진정시키는 데는 결명자, 국화 등이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소화기로 들어간 이물질은 채소, 과일, 잡곡, 해조류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빨리 배출이 된다. 특히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에는 알긴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중금속과 농약을 해독하는 효과가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방사능성 요드에 대처하는데도 좋다고 해서 불티나게 찾는다고 한다. 또한 최근 일각에서는 삼겹살의 지방이 황사 속 지용성 중금속을 흡착해 배출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배출이 되는지 몸 안에 축적이 되는지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내몽골 지역의 지하수등 개발이 늘어남에 따라 인근 호수가 점점 더 황폐화하여 소금황사가 발생하면서, 중국 공장지대의 중금속과 합쳐져 미세먼지가 악성화한다고 한다. 민간단체에서 인근 지역에 나무심기 운동을 벌인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지만, 환경에 관한 한 지구촌이 한 운명공동체임을 인지하고, 한국-중국-몽골 등의 정부가 정책적으로 공조하여 대기오염 대책을 구체화해야할 시점이다. /최변탁 생명수한의원장, 미디어펜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