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한 달 전 1240달러까지 치솟던 것과 대조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의 대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불과 한 달여 전까지만 해도 1240달러까지 치솟으며 고공행진했던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시장에서는 약세장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테슬라 유튜브 캡처


6일(현지 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0.59% 하락한 1009.01 달러로 정규장을 마무리 했다. 이날 장중에는 6.4%나 빠지면서 950.5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명 ‘천슬라’의 아성마저 무너진 것이다. 지난 10월 25일 장중 944.20달러까지 떨어진 이후 최저가다.

테슬라는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4일 1229.91달러로 장을 끝마쳤다. 이날 장중에는 1240달러수준까지 치솟았다. 

종가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4일 대비 23% 하락한 셈이다. 이날 주가 급락은 미국의 증권 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슬라의 패널 결함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로이터는 SEC가 태양광 패널 결함에 대한 내부고발자의 주장에 따라 테슬라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현장 품질관리자였던 스티븐 행크스는 지난 2019년 “테슬라가 태양광 패널 시스템 결함과 관련된 위험을 주주와 대중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SEC에 고발했다. SEC는 지난 9월 24일 행크스에 대한 답변에서 “기록을 요구하는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답한 바 있다.

로이터는 “태양광패널에 대한 조사는 이미 운전 보조 시스템과 관련된 사고로 연방당국 조사에 직면해 있는 테슬라에 대한 규제 압력을 높인다”면서 “테슬라 시스템의 화재에 대한 우려는 이전에 공개됐었지만 연방정부 기관의 조사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다시금 약세장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점 대비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보이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모습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 기간 약 11% 정도 급락했다.

다만 회사 자체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 보다는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이번 하락세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는 주식 시장에서도 위험도가 높은 성장주에 속한다”면서 “최근 테슬라의 주가 하락 원인은 미국 조기 금리 상승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진 점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가가 연간 50%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는 테슬라이지만 올해는 지난달 4일 기준 연간 상승률이 80%에 육박했다”면서 “특히 큰 상승률을 보인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는 이윤을 챙기려는 마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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