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해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의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2021 신한은행 쏠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오는 10일 오후 5시 10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 담당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로 뽑는 10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이날 시상식 현장에서 공개된다.

올해 황금장갑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포지션도 있고, 뚜껑을 열기 전에는 알 수 없을 정도로 후보들이 치열하게 경합하는 표지션도 있다.

우선 투수, 포수, 1루수, 3루수, 지명타자 부문은 강력한 수상 후보가 있다.

두산 외국인 에이스 미란다가 투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미란다는 평균자책점·탈삼진 2관왕에 올랐고, 정규시즌 MVP와 최동원상까지 이미 거머쥐었다. 세이브왕에 오른 삼성 오승환이 경쟁자일 수 있지만, 미란다 대신 오승환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 그 자체가 이변이 될 수 있다.

   
▲ 투수와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한 미란다(두산), 강민호(삼성). /사진=각 구단


포수는 삼성 강민호의 수상이 유력하다. 최근 수 년간 최고 포수로 군림해온 양의지(NC)가 올해 부상 등으로 수비에 많이 나서지 못하고 주로 지명타자로 활약했기 때문에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 쪽으로 빠졌다. 삼성을 6년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강민호가 4년만에 다시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1루수는 kt 강백호가 가장 황급장갑에 근접해 있다. 최다안타·출루율 2위, 타점 공동 2위, 타율 3위, 장타율 5위 등 공격 전반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한 데다 kt가 창단 후 첫 우승(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한 프리미엄도 있다.

3루수 골든글러브는 SSG 최정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 최정은 홈런왕에 올랐다는 점에서 가장 임팩트가 있다.

지명타자는 양의지가 타점과 장타율 2관왕에 오르며 골든글러브를 예악해둔 상태다.  

2루수 부문은 롯데 안치홍, KIA 김선빈, 한화 정은원이 경합한다. 안치홍과 김선빈은 안치홍이 롯데로 FA 이적하기 전 KIA에서 키스톤 콤비를 이뤘던 사이다. 안치홍 이적 후 김선빈이 2루수로 옮겼기 때문에 이번에는 둘이 포지션 경쟁자가 됐다. 정은원은 이들 둘에 비해 타격 성적은 조금 떨어지지만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 적잖은 지지를 받을 전망이다.

   
▲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다툴 안치홍(롯데), 김선빈(KIA), 정은원(한화). /사진=각 구단


유격수 쪽에도 많은 후보들이 수상을 다투고 있다. 지난 3년간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을 연속 수상했던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함에 따라 새로운 수상자의 등장을 볼 수 있게 됐다. 김하성의 후계자인 키움 김혜성, 수비력에서는 리그 최고로 꼽혔던 롯데 마차도와 LG 오지환, 한화 내야를 이끈 하주석, 우승팀 kt의 심우준 등이 생애 첫 수상의 영광을 노린다.

포지션 구분없이 3명을 뽑는 외야수는 늘 그래왔듯 최대 격전지다.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3개의 외야수 황금장갑 가운데 하나는 키움 이정후가 가져갈 것이 확실시 된다. 이정후는 타격왕에 올라 아버지 이종범과 세계 최초로 '부자 타격왕'에 등극했고,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도 상을 휩쓸고 있다.

이정후 외에는 누구도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장담하히 힘든 상황이다. 최다안타 1위 전준우(롯데), 득점 1위 구자욱(삼성), 출루율 1위 홍창기(LG) 등 개인 타이틀 수상자들이 후보에 포진해 있다. 홈런 2위·타점 4위를 기록한 나성범(NC)도 후보로 손색이 없다.

각 포지션 별 수상자는 골든글러브 트로피와 500만원 상당의 ZETT 용품 구매권을 부상으로 받는다.

SBS 염용석, 김다영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는 이종범 LG 코치, 이승엽 KBO 홍보대사, 메이저리거 출신 방송인 김병현 등이 시상자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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